질긴 코로나 악연 끊자…올 여름 극장가 살릴 구원투수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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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기사회생할까
'발신제한' 문 열고 '모가디슈'·'싱크홀' 등 바통 받아
'발신제한' 문 열고 '모가디슈'·'싱크홀' 등 바통 받아
여름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가 질긴 코로나19와의 악연을 끊고 기사회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대작들이 7~8월 극장가 개봉을 확정 지으며 볼만한 작품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배우 조우진의 첫 주연작 '발신제한'은 지난 23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다.
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 묘사가 중요한 영화인만큼 조우진의 연기와 김창주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발신제한'은 개봉 이틀만에 누적 관객수 10만 명을 돌파, 외화 경쟁작들을 제쳤다. 첫주 주말 입소문을 얻어 흥행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 편의 신작도 내놓지 못했던 마블 스튜디오도 '블랙 위도우'를 드디어 선보인다. 7월 7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는 마블의 영원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되는 이야기다.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스케일과 맨몸 액션부터 대규모 전투까지 폭발하는 리얼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예상치 못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시의적절한 영화가 됐다"며 "가족들과 극장에 가서 MCU 최고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곡성' 나홍진 감독이 기획과 제작을 맡은 '랑종'도 7월 14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태국 호러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아 국내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압도적인 분위기 속 미스터리한 비주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짙은 안개로 둘러싸인 깊은 숲 한가운데 자리한 석상의 모습은 영화의 배경이 된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이국적인 풍광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그곳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7월 말~ 8월 초엔 흥행세를 이을 한국 영화 대작이 준비 중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는 오는 7월 28일 극장에 걸린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실감나는 절박함과 긴박함을 살리기 위해 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 100% 촬영된 작품으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출연하며 오랜 기간 한국 영화 기대작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연상호 감독의 '방법:재차의'도 개봉을 확정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해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신선함으로 호평 받았던 tvN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비주얼의 ‘재차의’(在此矣)들의 모습이 담겼다. ‘재차의’란 한국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에 모티브를 얻은 좀비의 한 종류로,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살지도 죽지도 못한 시체를 뜻한다. 드라마에 활용 되었던 ‘방법’(한자 이름, 소지품, 사진, 이 세 가지로 상대방을 저주하는 것)과 ‘방법사’ 등 주요한 구조와 캐릭터들은 유지하면서 ‘재차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 시켜 영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펙터클한 재미를 완성했다. 8월 극장 개봉을 확정 지은 '싱크홀'은 여름 흥행 불패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스케일감 있는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예고한다.
지금껏 본 적 없던 초대형 싱크홀 재난 상황을 소재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 영화는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블럭버스터 영화다.
'타워'로 흥행에 성공한 김지훈 감독과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풍성한 재미를 보장하는 충무로 특급 배우들이 지하 500m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한다.
믿고 모는 배우 황정민의 신작 '인질'도 8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황정민이 어느 날 갑자기 ‘인질’로 붙잡힌 후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기까지, 영화는 모든 장면에서 짜릿한 긴장감과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할 예정이다.
황정민은 작품에 대해 "인질과 인질범, 그리고 그들을 쫓는 경찰들의 추격까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몰입도와 긴장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올 여름 극장가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백신 접종 확산과 개봉 지원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은 이달 말까지 백신 접종자와 동반 1인 관객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배우 조우진의 첫 주연작 '발신제한'은 지난 23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다.
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 묘사가 중요한 영화인만큼 조우진의 연기와 김창주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발신제한'은 개봉 이틀만에 누적 관객수 10만 명을 돌파, 외화 경쟁작들을 제쳤다. 첫주 주말 입소문을 얻어 흥행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 편의 신작도 내놓지 못했던 마블 스튜디오도 '블랙 위도우'를 드디어 선보인다. 7월 7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는 마블의 영원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되는 이야기다.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스케일과 맨몸 액션부터 대규모 전투까지 폭발하는 리얼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칼렛 요한슨은 "예상치 못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시의적절한 영화가 됐다"며 "가족들과 극장에 가서 MCU 최고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곡성' 나홍진 감독이 기획과 제작을 맡은 '랑종'도 7월 14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태국 호러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아 국내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압도적인 분위기 속 미스터리한 비주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짙은 안개로 둘러싸인 깊은 숲 한가운데 자리한 석상의 모습은 영화의 배경이 된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이국적인 풍광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그곳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7월 말~ 8월 초엔 흥행세를 이을 한국 영화 대작이 준비 중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는 오는 7월 28일 극장에 걸린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실감나는 절박함과 긴박함을 살리기 위해 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 100% 촬영된 작품으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출연하며 오랜 기간 한국 영화 기대작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연상호 감독의 '방법:재차의'도 개봉을 확정했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해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신선함으로 호평 받았던 tvN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비주얼의 ‘재차의’(在此矣)들의 모습이 담겼다. ‘재차의’란 한국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에 모티브를 얻은 좀비의 한 종류로,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살지도 죽지도 못한 시체를 뜻한다. 드라마에 활용 되었던 ‘방법’(한자 이름, 소지품, 사진, 이 세 가지로 상대방을 저주하는 것)과 ‘방법사’ 등 주요한 구조와 캐릭터들은 유지하면서 ‘재차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 시켜 영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펙터클한 재미를 완성했다. 8월 극장 개봉을 확정 지은 '싱크홀'은 여름 흥행 불패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스케일감 있는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예고한다.
지금껏 본 적 없던 초대형 싱크홀 재난 상황을 소재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 영화는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블럭버스터 영화다.
'타워'로 흥행에 성공한 김지훈 감독과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풍성한 재미를 보장하는 충무로 특급 배우들이 지하 500m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한다.
믿고 모는 배우 황정민의 신작 '인질'도 8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황정민이 어느 날 갑자기 ‘인질’로 붙잡힌 후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기까지, 영화는 모든 장면에서 짜릿한 긴장감과 액션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할 예정이다.
황정민은 작품에 대해 "인질과 인질범, 그리고 그들을 쫓는 경찰들의 추격까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몰입도와 긴장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올 여름 극장가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백신 접종 확산과 개봉 지원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은 이달 말까지 백신 접종자와 동반 1인 관객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