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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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이틀 연속 장중 최고치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개인이 매도에 나서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4포인트(0.51%) 오른 3302.84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3300선을 돌파해 장중 3316.0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이 매도량을 늘리며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011억원 어치와 1652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지만, 개인이 7475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2311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일에도 코스피는 미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데 힘입어 지난 15일 기록한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6거래일만에 각각 3292.27과 3286.10으로 갈아치운 바 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의 배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인프라 투자의 예산안을 초당파 의원들이 합의했다는 소식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상원 의원 10명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인프라 투자 예산 확보에 대해 "우리는 합의했다"고 언론 앞에서 발표했다.

다만 예산안의 규모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2조5000억달러 수준보다 줄어든 1조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는 인프라에 5790억달러를 새롭게 지출하는데 이중 3120억달러를 교통에 2660억달러는 다른 인프라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시작되면 수혜를 받을 건설업, 기계,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건설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과 함께 보험, 금융업, 유통업, 은행 등 주요 업종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 섬유·의복, 의료정밀 등은 내렸다.

서상영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에 대해 “간밤 미 증시처럼 반도체, 인프라, 금융주의 강세가 뚜렷한 모습”이라며 “이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기저에 깔려 있는 상태에서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 등이 유입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상승폭이 컸던 일부 종목군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는 등 차익 욕구가 높아 종목 차별화가 진행된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SK하이닉스, LG화학, 포스코(POSCO), 현대모비스 등은 오른 반면, 셀트리온, NAVER,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등은 내렸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장 막판 보건당국이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델타형 변이에 대한 중화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셀트리온그룹 계열사가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은 하락반전해 전일 대비 0.49포인트(0.05%) 내린 1012.13에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3억원 어치와 211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기관은 735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엘앤에프, 씨젠, 에코프로비엠, CJ ENM, 펄어비스, 휴젤, 스튜디오드래곤도 내렸다. 반면 알테오젠, 리노공업, SK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에이치엘비 등은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20원(0.63%) 내린 1127.70에 마감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