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Bhc그룹과 대신 컨소시엄 2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아웃백 지분 100%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Bhc그룹은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를 중심으로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불소식당 등 5개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의 박현종 회장이 Bhc 경영진으로 일하다 2018년 MBK파트너스(SSF) 등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MBO(경영자매수방식) 거래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 캐나다 연기금 온타리오연기금으로부터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아 실탄도 넉넉하다.
Bhc그룹이 아웃백 인수에 뛰어든 것은 사업 영역을 추가로 확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Bhc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성공적으로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외식 브랜드는 인지도는 물론 실적도 아쉽다. 아웃백은 스카이레이크에 인수된 뒤 과감한 투자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토마호크, T본, L본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테이블당 객단가는 올랐지만 손님은 오히려 늘었다. BHC가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소고기 업체 창고43 등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신 컨소시엄도 인수에 적극적이다. 대신 컨소시엄은 이들은 외식업 업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아웃백의 경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해 매출이 매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웃백의 현금흐름창출력이 뛰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아웃백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2540억원에서 지난해 2979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70억원에서 235억원까지 늘었다. 대부분 오프라인 요식업종이 직격탄을 맞은데 반해 아웃백은 딜리버리 매장과 배달 서비스에 힘입어 건재함을 유지했다.
관건은 결국 몸값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가격은 2000억원대 후반 수준이다. 양사 모두 인수에 적극적인만큼 인수 가격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아웃백 지분 100%를 57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매각에 성공하면 최소 4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7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고, 솔루스첨단소재(전 두산 솔루스), 이텍산업 등을 인수했다. 현재 DS네트워크와 함께 건설업체 대우건설 인수도 추진 중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