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국 스포라이브 마케팅팀장 / 사진=스포라이브
최진국 스포라이브 마케팅팀장 / 사진=스포라이브
“부캐로 콘텐츠 마케팅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최진국 스포라이브 마케팅팀장은 ‘대관령 최스핀 팀장’이 부캐(부캐릭터)다.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스포라이브의 비즈니스를 알리기 위해 ‘부캐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만들었다.

최 팀장은 “‘축알못(축구 알지 못하는) 최 팀장’으로 페르소나를 잡고 스포라이브 유저와 소통하고 있다”며 “부캐로 계속해서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덜 부담스러워하고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스포라이브의 게임 서비스엔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을 제작 및 서비스 하고 있으며, 승부예측 게임은 국내·외 축구, 농구, 야구 등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해당 경기의 승자(패자)나 무승부를 예상해 베팅하는 방식이다.

게임 유저들이 승부예측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최 팀장을 비롯한 4명의 마케터들이 각자 자신의 부캐로 승부예측 콘텐츠를 만들어 유저들과 소통한다. 예를 들어,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가 열리면 그 경기에서 누가 이길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한 최 팀장은 8년 경력의 마케터다.

Q: 부캐, 어떤 것들이 있나

A: 대관령 최스핀 팀장, 야포라이브 사원, 백둘기 사원, 조정치 인턴 등이다. 모두 축구 경기만 예측한다. 조정치가 가장 인기가 많다.

조정치는 예측이 어려운 경기의 결과를 6회 연속 맞히면서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서 유명해졌다. “인턴이 어떻게 이렇게 잘 맞히냐”며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조정치의 영상에 음성을 살짝 포함시켰더니, “조정치가 여성이다. 어떻게 여성이, 인턴이 축구 경기 결과를 맞혔냐”며 화젯거리가 됐다.

Q: 부캐 마케팅, 어떻게 시작됐나

A: 승부예측 게임 시장에 네이버, 넷마블 등 공룡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이전까지의 마케팅 활동을 전면 개편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 보다 임팩트 있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팀원들과 고민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부캐 마케팅이다. 부캐를 스타로 만들어 마케팅 활동의 최전방에서 활약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Q: 부캐 마케팅 효과는

A: 부캐를 활용한 승부예측 콘텐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만들고 있다. 그것이 방문지표 등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랜딩과 퍼포먼스 영역 모두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부캐의 세계관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부캐의 다른 면을 보여주거나 다른 회사와의 협업도 계획중이다. 부캐 마케팅이 잠재고객을 스포라이브 회원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스포츠 승부예측, 부정적 이미지 있는데

A: 6년 전 스포라이브에 입사할 당시엔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불법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한게임,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들도 승부예측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베팅을 하면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몰입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

‘축알못 최 팀장’의 부캐 콘텐츠 마케팅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A: 2019년 진행했던 IMC 통합 마케팅이다. 2002 월드컵 멤버인 이을용 코치님을 모델로 선정해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적인 광고 및 홍보를 진행했다.

‘을용타’ 콘셉트로 찍은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을용타는 2003년 중국과의 국가대표 경기에서 이을용 선수가 자신의 발목을 걷어차는 반칙을 한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려 퇴장당한 사건에서 생긴 말이다.

브랜디드 콘텐츠 ‘기적의 예측가’를 웹드라마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 때부터 MZ세대들이 스포라이브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Q: 팀원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은

A: ‘건강한 조직은 지속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팀장의 말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의견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팀원 모두가 스포츠를 좋아하고 온라인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업무를 하면서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트렌드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팀워크가 좋아진다.

Q: 마케터로 성공하려면

A: 마케터는 어렵고 정신없지만 매력적인 직업이다.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트렌드의 변화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니 항상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캐치해야 한다.

둘째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아야 한다. 저는 실무적인 스킬이 강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만큼은 자신 있다. 다양한 대외 활동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 Interviewer 한 마디

최진국 팀장은 온라인 트렌드를 어떻게 파악하느냐는 질문에 SNS를 많이 한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에선 10대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한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선 또 다른 부캐로 ‘Read Soup World’(진국이라는 의미)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유야호, 지미유 등이 만들어낸 ‘부캐 전성시대’를 사는 지금, 마케터는 부캐를 하나씩 장착해야 할 듯 싶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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