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을 앞두고 ‘윤석열 선거 캠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경제·외교안보·홍보 등 주요 분과별로 교수, 관료 등 전문가들이 윤석열 캠프로 속속 영입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공을 들이는 경제부문 정책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맡는다. 이 전 실장은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예산과 금융정책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윤 전 총장에게 조언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대광초등학교 친구 사이로, 윤 전 총장과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위기관리실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대북 정책에서 윤 전 총장의 자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캠프에서 대북 정책을 전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언론과 접촉하고 메시지를 내는 공보팀은 전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이던 이상록 대변인과 변호사인 최지현 부대변인이 맡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실무를 맡을 보좌관급 인사들을 추가로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캠프 운영 경험이 있는 정치권 인사도 영입 대상이다.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X파일’ 등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할 별도의 팀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손경식, 이완규, 주진우 변호사 등이 이런 네거티브 대응 업무를 하고 있다. 다만 이들 변호사는 개인적인 법률 자문을 맡고 있으며 캠프에 공식 합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선주자들처럼 싱크탱크 역할을 맡을 정책포럼을 발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