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3위 철강업체인 중국 허베이강철(HBIS)과 중국 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강판 시장인 중국에서 고품질 강판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25일 온라인으로 합작계약 서명식을 열어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허베이강철 위룽 이사회 의장, 왕난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허베이강철은 지난해 기준 조강 4400만t을 생산한 중국 2위, 세계 3위 철강사다. 세계 6위인 포스코(4000만t)보다 생산량이 많다.

포스코와 허베이강철은 3억달러(약 3000억원)씩 총 6억달러를 투자해 허베이성 탕산시 라오팅 경제개발구에 연산 90만t급 도금강판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착공해 2023년 말 준공하는 게 목표다. 합작회사는 포스코가 중국 광둥성에서 운영 중인 연산 45만t 규모의 광둥CGL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광둥CGL은 포스코가 중국에 세운 첫 도금강판 생산법인이다. 중국 내 고품질 자동차 및 가전용 강판을 생산해왔다.

합작회사가 신규 생산공장을 짓는 데 이어 광둥CGL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면 연산 13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도금강판 소재인 냉연코일은 두 회사가 지분 비율에 따라 절반씩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번 허베이강철과의 협력을 계기로 중국 내 자동차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32%인 2500만 대를 담당한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강판 수요 시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최 회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번 합작을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강판 시장인 중국에서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