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마사회장 /사진=마사회 제공
김우남 마사회장 /사진=마사회 제공
측근 채용을 반대하는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에 송치된 김우남 마사회장이 사건 피해자들을 인사 조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정 채용 강요 피의자인 김우남 회장이 인적 쇄신을 빌미로 사건 피해자들을 부당하게 전보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국민권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하고 타 부서 전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는데도 전보 조처한 것은 2차 가해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마사회 노조는 "취임 후 부정 채용 강요 외에 한 일이 없는 피의자가 무슨 권한으로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지적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사권 행사 자제를 지도하고 공문까지 보내 2차 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김 회장이 인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3월 초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마사회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인사 담당 직원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채용을 강요한 혐의로 고발됐다. 이후 김 회장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김 회장은 제17~19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냈으며 2014∼2016년 마사회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