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교수 "文 '편집증 수준'이라는 타임지 자랑스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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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관 출신인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주간지 타임지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자 동맹국중 하나인 나라의 지도자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매우 놀랍다"며 "타임지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런 기사는 사실상 고강도의 비판 기사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지난 25일 SNS에 "청와대에서 타임지 표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자랑스러운가 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장 교수는 "제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었거나 정의용 외교장관이었다고 한다면 정말 이 기사를 읽고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 마디로 말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게다가 국내 다른 정책들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내용"이라며 "그런데 이걸 또 자랑이랍시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떡 하니 올려 놓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들은 또 타임지라는 유명한 미국 잡지에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올라왔다고 자긍심에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바로 몇 주전에 G7 정상회의에 가서 막상 정상회의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여도 하지 못한 채 그저 G7들과 같이 사진 찍고 왔다고 좋아라 하던 분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고,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면 뭐 하느냐. 얼굴이 진흙투성이가 되었는데도 미국에서 유명하다는 잡지가 던진 진흙이야 하면서 자부심에 쩔어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교수는 "이제 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상징이, 그 어떤 기호가 우리를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며 "내용이 있고,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상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이미지 조작으로 내용의 공허함을 분칠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실패하지 않으려면, 성공을 위한 반전을 이루어 내려면 이제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바로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글을 맺었다.
장 교수는 댓글을 통해 타임지 기사 중 'Verging on delusional'이란 표현에 대해 "거의 편집증 수준이라는 얘기"라며 "정도면 거의 욕이다. 보통 미국에서 점잖은 사람끼리 대화에서 이런 표현 쓰면 잘못하면 주먹 나간다"고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장 교수는 지난 25일 SNS에 "청와대에서 타임지 표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자랑스러운가 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장 교수는 "제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었거나 정의용 외교장관이었다고 한다면 정말 이 기사를 읽고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 마디로 말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게다가 국내 다른 정책들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내용"이라며 "그런데 이걸 또 자랑이랍시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떡 하니 올려 놓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들은 또 타임지라는 유명한 미국 잡지에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올라왔다고 자긍심에 가득하다"고 꼬집었다. 장 교수는 "바로 몇 주전에 G7 정상회의에 가서 막상 정상회의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여도 하지 못한 채 그저 G7들과 같이 사진 찍고 왔다고 좋아라 하던 분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고,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면 뭐 하느냐. 얼굴이 진흙투성이가 되었는데도 미국에서 유명하다는 잡지가 던진 진흙이야 하면서 자부심에 쩔어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교수는 "이제 좀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상징이, 그 어떤 기호가 우리를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며 "내용이 있고,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상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이미지 조작으로 내용의 공허함을 분칠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실패하지 않으려면, 성공을 위한 반전을 이루어 내려면 이제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바로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글을 맺었다.
장 교수는 댓글을 통해 타임지 기사 중 'Verging on delusional'이란 표현에 대해 "거의 편집증 수준이라는 얘기"라며 "정도면 거의 욕이다. 보통 미국에서 점잖은 사람끼리 대화에서 이런 표현 쓰면 잘못하면 주먹 나간다"고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