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씨는 해당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문씨는 문예위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문씨는 "내게 특혜를 줬다면 심사위원들은 뭐가 되겠느냐"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내 지원서류는 물론 점수와 등수, 면접 회의록까지 개인정보임에도 무책임하게 언론에 공개한 일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술지원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지원금도 있지만, 문예위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 지원금은 그런 게 아니다"라며 "실력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성격이어서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뽑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금도 제가 포기하는 지원금이 많다. 예를 들어 액수가 적다든지, 중요도가 낮다든지 하는 지원금은 포기해왔다"며 "특히 형편이 어려운 분을 돕는 지원금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은 야권의 문제 제기를 예상했지만, 논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신청한 것"이라고 했다.
'지원금 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다들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부모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느냐.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에겐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강요하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문씨는 '대통령 아들이어서 입는 피해가 있느냐'는 물음엔 "좋은 점은 지금 정치인들의 나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실패해 정치적 효과는 없는 반면, 오히려 작가로서의 내 실력을 부각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금 대상으로 선정됐고, 선정 이유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력 때문임이 알려지고 있다"며 "불편한 점은 이런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SNS)를 하느라 작업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 자녀로 사는 게 참 피곤한 일이겠다'는 질문엔 "재밌다. 즐겁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