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잘 지내는 척했다"고 심경을 고백하자 170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소녀 시절 데뷔해 세계적인 팝스타로 지낸 그는 "제 삶이 멋져 보였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스피어스는 24일(현지시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에게 한가지 비밀을 말해주고 싶다"고 운을 떼며 심경을 전했다. 스피어스는 최근 후견인인 친부가 자신을 속박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청하고 나선 상태다.

그는 "다들 동화 같은 삶을 바라고, 내가 올린 게시물에선 내 삶이 꽤 멋져 보인다는 것을 안다. 그게 우리 모두가 얻으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피어스는 이어 "내가 주목을 끌려고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내 삶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친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이 진행된 상황에서 스피어스는 "이번주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이제 분명히 알게 됐을 것"이라며 "최근 2년 간 잘 지내는 척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게시물에 대해 자존심 때문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본인에게 일어난 일들을 나누기가 곤혹스러웠다고도 토로했다.

스피어스는 "믿거나 말거나 내가 잘 지내는 척했던 게 실제로는 도움이 됐다"며 "인스타그램은 내 현재와 내 존재를 공유할 멋진 배출구(outlet)를 갖도록 도와줬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진=브리트니스피어스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브리트니스피어스 인스타그램 캡쳐
마지막으로 스피어스는 "나는 동화를 더 읽기로 결심했다"며 왕관, 요정, 유니콘 등 이모티콘을 달았다.

스피어스의 고백에 누리꾼과 팬들은 167만여개가 넘는 '좋아요'를 남기며 호응했다.


1999년 데뷔해 단숨에 월드 스타가 된 스피어스는 최근 법원에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의 법정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청하고 나섰다. 스피어스는 오는 12월 만 40살이 되는 두 아이의 엄마지만 2008년부터 후견인으로 지명된 부친의 보호 아래에 있다.

앞서 지난 23일 법원은 스피어스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는 심리를 열었고, 그는 화상으로 20분가량에 걸쳐 입장을 표명했다. 스피어스는 정신질환 치료제 리튬을 강제로 복용해야 했다고도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