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느끼는 백두대간 정기…계곡에 발 담그면 뼛속까지 찌릿
경북 문경에 있는 궁터마을은 후백제의 견훤이 무예를 연마한 곳이다.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청화산과 조항산의 자연이 어우러지며 장수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온몸으로 느끼는 백두대간 정기…계곡에 발 담그면 뼛속까지 찌릿
아이들을 위한 농촌체험부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숙박시설, 음식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가 가족 단위로 오더라도 각자의 기호에 맞는 활동을 골라 참가할 수 있다. 궁터마을에는 역사적 사연이 많이 스며 있다.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의 고향으로 견훤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곳이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행했던 터도 남아 있다.

산에 올라가 마을 일대를 내려다볼 수도 있으며, 백두대간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서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싱싱한 풋고추에 쌈장을 찍어 먹고, 콩을 모닥불에 구워 먹는 등 다양한 먹거리도 있다. 가을에는 열린 감을 감나무에서 따 즉석에서 맛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001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된 궁터마을은 올해로 지정 20주년을 맞았다. 서울과 대전, 대구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어 지난 20년간 많은 손님을 받았다. 이 같은 경험이 축적되며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관련 노하우를 개발했다. 궁터마을에서는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나만의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국궁체험이 가능하며 밤과 감, 구지뽕, 호두 등 농산물을 수확하는 활동도 해볼 수 있다. 음식체험으로는 △오색 두부 만들기 △발효청 고추장 만들기 △구지뽕 잼 만들기 △증편 만들기 △오미자 과일요거트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활동 및 음식체험 참가에는 1인당 3000~1만2000원의 참가비가 필요하다.

자동차로 30분 정도만 가면 레일바이크와 패러글라이딩도 체험할 수 있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 위에서 발을 구르며 근사한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승기류가 잘 형성되는 아늑한 분지에 만들어진 문경 활공랜드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나는 것도 가능하다.

숙박료는 4인실 기준으로 평일(일요일에서 목요일)은 하루 13만원, 주말(금요일에서 토요일, 성수기)은 15만원이다. 40인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장은 하루 25만원에 빌릴 수 있다. 운동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노래방도 1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

궁터마을에 방문하려면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터길 179-126 청화원’을 입력하고 찾아오면 된다. 해당 주소가 검색되지 않는다면 ‘궁기 보건소’를 검색하면 된다. 보건소로 올라오다 왼쪽에 보이는 산촌생태마을 간판 옆 도랑을 지나 1.3㎞ 더 가면 궁기마을에 다다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