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이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아무르주(州) 지역 내 아무르강의 수위가 크게 올라가면서 19개 주거지 638채의 가옥이 침수됐다.

현지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는 홍수가 발생한 초기부터 지금까지 "1천762명의 주민을 안전 지역으로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1천762명 가운데 1천414명은 친척 집에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비상사태부는 덧붙였다.

러 극동 홍수로 아무르강 범람·가옥 침수…주민 긴급대피
강물이 범람하면서 도로망, 교량 등도 파손됐다.

자동차 도로 20개 구간과 교량 7개가 물에 잠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아무르강둑을 따라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렸으며 지역 곳곳에 비상 대피소가 설치됐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 지역에 1천500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해 수습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 하바롭스크와 유대인 자치주 역시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트루트녜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부총리는 지난 23일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오는 8월 아무르 지역의 홍수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 극동 홍수로 아무르강 범람·가옥 침수…주민 긴급대피
이달 중순 러시아 서부 크림반도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이 탓에 2억 루블(31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고 해당 지방정부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