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S&P500지수 구간을 4000~4350으로 예상한다. 현재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4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있다. 역사적으로 수익률과 PER은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냈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호조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적완화로 구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현재 대차대조표 크기는 위험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다.

낮은 실질 금리와 채권 부동산과 같은 여타 자산에서 수익 추구가 녹록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S&P500의 상대적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하반기에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효과가 나타나고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긍정적(bullish)인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

여전히 수익 기반이 취약한 성장주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력 포트폴리오는 경기민감주로 구성하는 게 합리적이다. 최근 이들의 상승세를 두고 과열을 논하기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 역시 제조업 중심으로 향해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이제 미국 주식도 성장주 일변도의 투자에서 벗어나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전통적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헬스케어, 통신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저효과와 유휴생산자원(slack)을 고려했을 때 통화·재정정책으로 인한 고(高)인플레이션이 추세화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급 부족(shortage) 심화 우려 또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이는 병목에 의한 단기적인 현상이며 원자재 가격 안정화, 경제활동 재개, 실업수당 지급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해소될 수 있다. 최근 연 1.6% 전후에서 횡보 중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일시적 인플레이션론’을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

갑작스러운 테이퍼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Fed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Fed는 8월 혹은 9월에 테이퍼링 신호를 보인 뒤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는 상반기 정점을 통과해 3분기부터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그러나 절대적 레벨은 하반기에도 고수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