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잔디깎이 로봇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폭발적이다. 최근 연 잔디깎이 로봇 베타테스터 모집에서 경쟁률 10 대 1을 넘어설 정도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2주간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 개발을 위한 베타테스트에 참여할 고객 50명을 모집했다. 희망자는 주택의 잔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사연을 작성해 LG전자 홈페이지에 신청하도록 했는데 지원자가 500명을 넘었다.

회사 내부에선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아파트 위주의 국내 주거형태를 감안했을 때 참여자가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소비자의 관심이 커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참여가 결정된 고객은 잔디깎이 로봇을 2개월간 사용하면서 성능테스트를 한 뒤 평가와 의견을 내놔야 한다. LG전자가 연내 출시하면 테스트 참여 고객은 시판가의 절반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시판가는 미정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곧 출시될 예정인데 30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전원주택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잔디깎이 로봇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베타테스트 신청자 가운데 63%는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7%는 새로운 가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미국 전문업체 B&S와 잔디깎이 로봇 공급계약을 맺으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장애물 감지 센서 △신속한 패턴 주행 △스마트폰 앱을 통한 원격 제어 등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통해 검증된 기술을 잔디깎이 로봇에 적용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