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용 지표 부진하면 美 긴축 늦춰질 것”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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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비농업 채용 및 실업률 발표 예정
물가 이미 급등...고용이 Fed 최대 변수
S&P 500, 작년 10월 이후 장기 순항 중
투자자들은 "주식 외 대안 없다" 무게
국채 금리 동향·델타 변이 확산도 '주목'
반도체社 마이크론은 1분기 실적 공개
물가 이미 급등...고용이 Fed 최대 변수
S&P 500, 작년 10월 이후 장기 순항 중
투자자들은 "주식 외 대안 없다" 무게
국채 금리 동향·델타 변이 확산도 '주목'
반도체社 마이크론은 1분기 실적 공개
‘주식 외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다.’(TINA: There Is No Alternative to stocks)
미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장기간 5% 하락(하루 변동폭 기준)을 겪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로 내세운 겁니다.
은행에 현금을 넣어봤자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데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예·적금이나 현금 쌓아놓기는 사실상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국채나 회사채 역시 수익률이 신통치 않습니다.
반면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은 작년 10월 말 이후 대규모 조정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오르기만 한 적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는 게 WSJ의 설명입니다. 1999년엔 S&P 500 지수가 하루 5% 넘게 빠진 적이 최소 9차례 있었습니다.
과거 주식과 채권을 오가며 투자 수익을 좇던 사람들은 이제 주식 종목만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거품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버진 갤럭틱, 블랙베리 등 유행 종목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가 거품 징조라는 겁니다. 씨티그룹의 로버트 버클랜드 수석전략가는 “시장 내 종목별 변동성은 크지만 시장 자체의 변동성은 크지 않다”고 했습니다.
증시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미 중앙은행(Fed) 움직임이라고 WSJ는 강조했습니다. 긴축을 시작하면 현금과 채권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겁니다. ‘TINA’ 대신 다양한 대안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Fed의 정책 변경 시점을 예상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번주엔 Fed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경제 지표가 나옵니다. 바로 고용입니다. 물가가 많이 뛴 상태에서 고용 지표까지 호조를 보일 경우 조기 긴축 논란이 재점화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의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다우 지수는 0.69%, S&P 500은 0.33%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0.06% 떨어지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S&P 500은 4,280.70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한주간으로 봐도 S&P 500은 2.7% 상승해 2월 초 이후 최고였습니다. 다우는 3.4%, 나스닥은 2.4% 각각 올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개장 전에 5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시장 예상엔 부합했습니다.
Fed가 정책 변경의 지표로 삼는 PCE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3.9% 급등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전달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이미 5.0% 뛰었던 터여서 PCE 물가 역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4% 뛰었습니다. 1992년 4월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물가 지표 발표 후 Fed 인사들 사이에선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일시적 현상’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마지막날 15.62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주엔 7월 첫째주가 포함되기 때문에 전달(6월)의 고용 지표가 줄줄이 나옵니다. 미국 시간 기준으로 수요일에 ADP 고용 보고서, 목요일에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금요일에 비농업 신규 채용 및 실업률이 공개됩니다.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보고서의 5월 민간 고용은 97만8000개 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8만 명)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1만1000건이었습니다. 전주보다 7000건 줄어 2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전망치(38만 건)는 웃돌았습니다.
신규 청구건수 감소세는 조금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내 26개 주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지급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어서 새 신청건수가 더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가장 주목 받는 지표는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비농업 일자리 수입니다. 5월엔 55만9000개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시장 추정치(67만 개 이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달엔 68만3000(다우존스)~70만 명(블룸버그통신) 순증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예상입니다.
TD증권은 투자노트에서 “6월 신규 채용은 급증했을 게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실업률은 5.8%로, 4월(6.1%)보다 0.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달 기록은 더 떨어져 5.5%(BofA)나 5.6%(블룸버그), 또는 5.7%(다우존스)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Fed는 연말 실업률이 4.5%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놨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실업률 하락세가 더 가팔라져야 합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라진 일자리 중 700만 개 이상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는 게 Fed의 인식입니다. Fed의 정책 변경을 위한 전제 조건은 물가와 고용입니다. 이 중 물가 강세는 이미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고용 지표가 긴축 속도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즉 고용 회복세가 빨라지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착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주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8일(월) 댈러스연방은행 제조업지수(6월, 전달엔 34.9)
29일(화) 소비자 신뢰지수(6월, 전달엔 117.2) /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4월, 전달엔 13.2%) /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4월, 전달엔 1.4%)
30일(수) ADP 고용보고서(6월, 전달엔 97만8000명) /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6월, 전달엔 75.2)
7월 1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38만 명 예상, 전주엔 41만1000명) / 건설 지출(5월, 전달엔 0.2%) / 자동차 판매(6월, 전달엔 1700만 대) / ISM 제조업지수(6월, 전달엔 61.2%) /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6월 확정치)
2일(금) 비농업 고용(6월, 전달엔 55만9000명) / 실업률(6월, 전달엔 5.8%) / 무역수지(5월, 전달엔 689억달러 적자) / 공장 주문(5월, 전달엔 -0.6%)
10년 만기 국채 금리 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짜리 금리는 이달 들어 연 1.5%대에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선방해온 배경 중 하나입니다. Fed의 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2회)으로 예상했지만, 내년 말로 앞당겨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어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리 인상 시기가 조정될 조짐을 보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선 국채 금리가 연말까지 연 2%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완만하게 오르지 않을 경우 나스닥 지수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도 지켜봐야 합니다. 인도발 델타 변이가 워낙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은 주요국의 경제 재개 속도를 늦추고 고용 회복을 막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올 9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 고용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성인 70% 접종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현재 66%)입니다.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점은 높은 전염성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변종 가운데 델타의 전염성이 가장 높다”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델타 변이는 최소 85개국에서 확인됐습니다. 델타 변종의 진앙지인 인도에선 사망자 수를 대폭 축소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대 의대 분석 결과 인도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치인 39만여 명보다 3배 많은 110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인도 당국이 집계하는 확진자 수도 실제 대비 3∼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인도엔 진단 검사 키트조차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수가 다시 치솟자 여러 국가들이 재봉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의 신규 하루 감염자 수는 요즘 1만8000여 명으로, 올해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률(성인 기준 83.7%)이 높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하루 20여 명 수준에 그칩니다.
호주는 시드니 및 인근 지역에 대해 2주 동안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생필품 구매나 생업 등 필수 목적 이외엔 외출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주에도 Fed 위원 중 일부가 대외 행사에 참석해 공개 발언합니다.
28일(월) 랜들 퀄스 감독담당 부의장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같은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가 화상 포럼에 참석하고, 29일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가 현재 경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하커 총재를 빼고는 모두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인사들입니다.
이 중에서 최근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놨던 인물은 퀄스 부의장과 하커 총재입니다. 윌리엄스와 바킨 총재는 ‘물가 압력이 조만간 완화될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7월 FOMC는 27~28일로 예정돼 있는데, 다음달 중순까지는 Fed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증시에 꾸준히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이번주 Fed 인사의 공개 발언 일정>
28일(월) 랜들 퀄스 감독담당 부의장 /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
29일(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
이번주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은 다음주 이후부터 개시됩니다.
다만 수요일에 공개되는 나스닥 상장업체 마이크론의 실적은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로, 이날 장 마감 후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실적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유행을 타는 ‘밈 종목’으로 꼽혀온 베드배스&비욘드 실적도 이날 나옵니다.
<이번주 실적 발표하는 주요 기업>
28일(월) 제프리스 허먼밀러 시노백
29일(화) 팩트셋리서치
30일(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베드배스&비욘드 컨스털레이션브랜드 제너럴밀스
7월 1일(목) 월그린스 맥코믹
이번주에는 ① 고용 지표, 특히 비농업 신규 채용 규모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을지 ② 연 1.5%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변화가 있을지 ③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 및 이에 따른 경제 봉쇄 동향 ④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등 Fed 위원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⑤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어떤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등이 주목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미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장기간 5% 하락(하루 변동폭 기준)을 겪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로 내세운 겁니다.
은행에 현금을 넣어봤자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데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예·적금이나 현금 쌓아놓기는 사실상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국채나 회사채 역시 수익률이 신통치 않습니다.
반면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은 작년 10월 말 이후 대규모 조정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오르기만 한 적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는 게 WSJ의 설명입니다. 1999년엔 S&P 500 지수가 하루 5% 넘게 빠진 적이 최소 9차례 있었습니다.
과거 주식과 채권을 오가며 투자 수익을 좇던 사람들은 이제 주식 종목만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거품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버진 갤럭틱, 블랙베리 등 유행 종목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가 거품 징조라는 겁니다. 씨티그룹의 로버트 버클랜드 수석전략가는 “시장 내 종목별 변동성은 크지만 시장 자체의 변동성은 크지 않다”고 했습니다.
증시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미 중앙은행(Fed) 움직임이라고 WSJ는 강조했습니다. 긴축을 시작하면 현금과 채권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겁니다. ‘TINA’ 대신 다양한 대안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Fed의 정책 변경 시점을 예상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번주엔 Fed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경제 지표가 나옵니다. 바로 고용입니다. 물가가 많이 뛴 상태에서 고용 지표까지 호조를 보일 경우 조기 긴축 논란이 재점화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의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 종합
지난주 금요일에 다우 지수는 0.69%, S&P 500은 0.33%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0.06% 떨어지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S&P 500은 4,280.70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한주간으로 봐도 S&P 500은 2.7% 상승해 2월 초 이후 최고였습니다. 다우는 3.4%, 나스닥은 2.4% 각각 올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개장 전에 5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시장 예상엔 부합했습니다.
Fed가 정책 변경의 지표로 삼는 PCE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3.9% 급등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전달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이미 5.0% 뛰었던 터여서 PCE 물가 역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4% 뛰었습니다. 1992년 4월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물가 지표 발표 후 Fed 인사들 사이에선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일시적 현상’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마지막날 15.62를 기록했습니다.
▶주목 받는 고용 지표
이번주엔 7월 첫째주가 포함되기 때문에 전달(6월)의 고용 지표가 줄줄이 나옵니다. 미국 시간 기준으로 수요일에 ADP 고용 보고서, 목요일에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금요일에 비농업 신규 채용 및 실업률이 공개됩니다.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보고서의 5월 민간 고용은 97만8000개 늘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8만 명)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1만1000건이었습니다. 전주보다 7000건 줄어 2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전망치(38만 건)는 웃돌았습니다.
신규 청구건수 감소세는 조금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내 26개 주가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 지급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어서 새 신청건수가 더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가장 주목 받는 지표는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비농업 일자리 수입니다. 5월엔 55만9000개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시장 추정치(67만 개 이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달엔 68만3000(다우존스)~70만 명(블룸버그통신) 순증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예상입니다.
TD증권은 투자노트에서 “6월 신규 채용은 급증했을 게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실업률은 5.8%로, 4월(6.1%)보다 0.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달 기록은 더 떨어져 5.5%(BofA)나 5.6%(블룸버그), 또는 5.7%(다우존스)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Fed는 연말 실업률이 4.5%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놨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실업률 하락세가 더 가팔라져야 합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라진 일자리 중 700만 개 이상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는 게 Fed의 인식입니다. Fed의 정책 변경을 위한 전제 조건은 물가와 고용입니다. 이 중 물가 강세는 이미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고용 지표가 긴축 속도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즉 고용 회복세가 빨라지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착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주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8일(월) 댈러스연방은행 제조업지수(6월, 전달엔 34.9)
29일(화) 소비자 신뢰지수(6월, 전달엔 117.2) /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4월, 전달엔 13.2%) /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4월, 전달엔 1.4%)
30일(수) ADP 고용보고서(6월, 전달엔 97만8000명) /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6월, 전달엔 75.2)
7월 1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38만 명 예상, 전주엔 41만1000명) / 건설 지출(5월, 전달엔 0.2%) / 자동차 판매(6월, 전달엔 1700만 대) / ISM 제조업지수(6월, 전달엔 61.2%) /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6월 확정치)
2일(금) 비농업 고용(6월, 전달엔 55만9000명) / 실업률(6월, 전달엔 5.8%) / 무역수지(5월, 전달엔 689억달러 적자) / 공장 주문(5월, 전달엔 -0.6%)
▶국채 금리 움직임
10년 만기 국채 금리 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짜리 금리는 이달 들어 연 1.5%대에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선방해온 배경 중 하나입니다. Fed의 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2회)으로 예상했지만, 내년 말로 앞당겨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어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금리 인상 시기가 조정될 조짐을 보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선 국채 금리가 연말까지 연 2%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완만하게 오르지 않을 경우 나스닥 지수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델타 변이의 위협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도 지켜봐야 합니다. 인도발 델타 변이가 워낙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확산은 주요국의 경제 재개 속도를 늦추고 고용 회복을 막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올 9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 고용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성인 70% 접종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현재 66%)입니다.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점은 높은 전염성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변종 가운데 델타의 전염성이 가장 높다”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델타 변이는 최소 85개국에서 확인됐습니다. 델타 변종의 진앙지인 인도에선 사망자 수를 대폭 축소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 워싱턴대 의대 분석 결과 인도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치인 39만여 명보다 3배 많은 110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인도 당국이 집계하는 확진자 수도 실제 대비 3∼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인도엔 진단 검사 키트조차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수가 다시 치솟자 여러 국가들이 재봉쇄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의 신규 하루 감염자 수는 요즘 1만8000여 명으로, 올해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률(성인 기준 83.7%)이 높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하루 20여 명 수준에 그칩니다.
호주는 시드니 및 인근 지역에 대해 2주 동안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생필품 구매나 생업 등 필수 목적 이외엔 외출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Fed 인사들의 발언
이번주에도 Fed 위원 중 일부가 대외 행사에 참석해 공개 발언합니다.
28일(월) 랜들 퀄스 감독담당 부의장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같은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가 화상 포럼에 참석하고, 29일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가 현재 경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하커 총재를 빼고는 모두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인사들입니다.
이 중에서 최근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놨던 인물은 퀄스 부의장과 하커 총재입니다. 윌리엄스와 바킨 총재는 ‘물가 압력이 조만간 완화될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7월 FOMC는 27~28일로 예정돼 있는데, 다음달 중순까지는 Fed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증시에 꾸준히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이번주 Fed 인사의 공개 발언 일정>
28일(월) 랜들 퀄스 감독담당 부의장 /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은 총재
29일(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
▶1분기 실적 발표 기업
이번주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은 다음주 이후부터 개시됩니다.
다만 수요일에 공개되는 나스닥 상장업체 마이크론의 실적은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로, 이날 장 마감 후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실적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유행을 타는 ‘밈 종목’으로 꼽혀온 베드배스&비욘드 실적도 이날 나옵니다.
<이번주 실적 발표하는 주요 기업>
28일(월) 제프리스 허먼밀러 시노백
29일(화) 팩트셋리서치
30일(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베드배스&비욘드 컨스털레이션브랜드 제너럴밀스
7월 1일(목) 월그린스 맥코믹
▶이번주 핵심 이슈
이번주에는 ① 고용 지표, 특히 비농업 신규 채용 규모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을지 ② 연 1.5%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변화가 있을지 ③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 및 이에 따른 경제 봉쇄 동향 ④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등 Fed 위원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⑤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어떤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을지 등이 주목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