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5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사업의 성공적 론칭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이 지난 5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사업의 성공적 론칭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기존 천연가스 사업과 함께 수소 사업을 적극 추진해 화석연료 자원개발 기업에서 수소 기반의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천연가스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신사업인 수소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셰일 혁명과 기후변화 대응에서 촉발된 에너지 시장의 지각 변동으로 인해 국내외 에너지산업이 처한 경영환경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석탄, 석유 등 화석 에너지에서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에너지 대전환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9년 발행한 ‘최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스의 역할’ 보고서에서 천연가스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국 등 세계 강대국들은 이미 에너지 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들 역시 사업 영역을 천연가스 시장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 화석 에너지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지금, 가교 역할을 하는 ‘브리지 연료’로서 천연가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천연가스는 액화 과정에서 분진, 황, 질소 등이 제거돼 연소 시 공해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무게는 공기보다 가벼워 누출돼도 쉽게 날아가며, 발화 온도가 높아 폭발 위험이 적다. 또한 천연가스는 연탄, 석유 등 다른 연료에 비해 열효율이 높고 냉난방은 물론 자동차, 유리, 전자, 섬유, 금속처리 산업 등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배관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별도 수송 수단이나 저장 공간이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목적을 갖고 1983년 설립됐다. 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 등 다섯 곳의 생산기지에 총 1156만kL 용량의 저장탱크 74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 4945㎞의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1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보급 확대를 통해 한국의 석유 의존도를 낮춰 국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한국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신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수소·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LNG화물차 등 천연가스와 관련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수소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갖추기 위해 더욱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수소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수소사업본부를 설치하는 등 조직을 확충했으며, 새로운 수소 사업 비전 및 전략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다양한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