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12년 만에 역성장
단, 비대면 변화 신속 대응으로 하반기 매출 증가
매출액 줄었지만 수출액은 늘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8일 '2020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126조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전년 대비 1.1% 매출액 하락을 기록한 이후로 1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액 감소는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콘텐츠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K팝 플랫폼 출시,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미디어 커머스의 진화 등의 대응책을 모색하며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매출액이 증가했다.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 대비 18.1%,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68.2조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출액에서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0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방탄소년단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등 한류 대표 콘텐츠의 선전으로 수출액 100억 달러를 첫 돌파한 2019년에 이어 코로나19 속에서도 거둔 성과다.
수출을 견인한 분야는 게임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한 약 72억5000만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수출액의 66.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게임 외에도 출판(61.1%), 영화(43%), 만화(40.9%) 장르에서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출판은 서적류 외 인쇄물의 수출이 크게 신장됐으며, 영화는 글로벌 OTT 판권 판매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견본시, 콘서트 등 대면행사가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애니메이션(-37%), 광고(-23.3%), 음악(-8.9) 장르는 수출액이 감소했다.
2020년 하반기 및 연간 주요 이슈로는 ▲역대 최대 판매 신장률 30.1%(2020년 9월 기준)를 기록한 한국소설 ▲전년동기 대비 78.2%(2020년 11월 기준) 급증한 K팝 음반 수출 실적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콘텐츠 소비방식이 꼽혔다.
또 ▲콘텐츠 융합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한 메타버스 ▲K팝 플랫폼, 버추얼 캐릭터와의 연계로 확장되는 K팝 IP ▲콘텐츠제작·유통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외 OTT의 경쟁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도 주목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