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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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이 부동산 법인을 만든 뒤 조직적으로 땅 투기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LH관련 부동산 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는 "LH 전·현직 직원들이 성남지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공인중개사들과 결탁해 투기한 정황을 확인, 그 부분의 증거를 현재 확인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합수본 수사를 이끄는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LH 전·현직 직원들과 지인들 수십명이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를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이 확인돼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직원들이 연루된 부동산 개발 회사가 정확히 어떤 지역에 투기에 나섰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투기 규모도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

경찰은 성남 재개발 투기 및 법인 투기 정황 모두 LH 직원들이 관련된 만큼, 내부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범죄에 연루된 인원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일부 피의자의 경우 소환조사도 진행됐다. 이 중 1044명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구속수사가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경우는 총 30명이다.

고위공직자의 경우 국회의원을 포함해 총 113명이 내·수사 대상이다. 이 중 17명이 송치됐고, 83명은 내사 또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남 본부장은 "국토교통부가 아파트 청약 관련 현장점검을 진행한 뒤 200건 이상을 수사의뢰했고, 국민권익위원회도 추가 수사의뢰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종결을 검토하기에는 적절치 않고, 당분간 수사가 계속 진행돼야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