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을 수령하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지원금을 수령하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업과 시민의 나눔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월드투게더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 및 참전지원국 후원에 나섰다.

월드투게더는 뉴파워프라즈마, 한국화이바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이 후원금은 에피오피아 등 지원이 절실한 참전·지원국 이웃과 어린이를 위한 교육 기회 확대, 경제적 지원, 지역 개발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가족 후원

월드투게더는 2011년부터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들과 함께 참전용사 및 유가족을 위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는 훈련 및 대기 병력을 포함해 6000명이 넘는 인력을 파병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유일한 참전국이었다. 에티오피아 파병군은 253번의 전투를 전승으로 이끌고, 한국인 전쟁고아를 위해 보화고아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쟁 후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1970년대 에티오피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이후 한국을 위해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북한에 맞서 싸웠다는 이유로 숙청되거나 강제퇴역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월드투게더는 6·25전쟁에 참전한 6037명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중 생존해 있는 110여 명에게 기초생활비 지원과 그들의 후손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참전용사 가정에 마스크와 비누가 포함된 위생키트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월드투게더는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참전국인 콜롬비아, 필리핀, 참전지원국인 인도네시아 등에도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용우 월드투게더 회장은 “참전 및 참전지원국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과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며 “참전국을 위한 지원 사업은 한국이 어려웠던 시기에 함께한 친구의 나라를 잊지 않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해외 5개국에서 후원 사업 진행

월드투게더는 빈곤과 질병, 그리고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이웃과 함께하고자 2005년 12월 외교통상부의 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세계 5개 지부(에티오피아, 케냐,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에서 교육, 보건의료, 지역개발, 소득증대, 참전용사 및 후손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지인의 자립을 돕는 것이 목표다.

월드투게더 관계자는 “가장 취약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개발도상국의 어린이와 지역주민이 보호 및 존중받으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며 “마을 기반 시설을 튼튼하게 세워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에티오피아에서는 △참전용사 영예금 지원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장학물품 지원 △전자·IT 직업훈련학교 운영 △어린이 결연 등 7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어린이도서관(윙윙도서관) 운영 △유치원 급식 지원 △어린이 결연 등 4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직업훈련센터 운영 △보육원 운영 △어린이 결연 등 3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어린이 심장병 수술 지원 △어린이 결연 등 3개 사업을 하고 있고 미얀마에서는 △어린이 구개구순열 수술 지원 △어린이 결연 등 2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역아동센터 지원 △무료 의료진료 △세계시민학교 등 3개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김용우 회장은 “6·25전쟁 당시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작은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를 위해 피 흘려 희생한 그들의 후손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