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체감금리 연 -1.8%…이러니 집값 안올라? [김익환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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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최저치
지난해부터 내림세 이어져
내려간 실질금리, 집값 자극하나
韓銀 "가계 주택투자 때 실질금리 고려"
이달 서울주택매매가 1.01% ↑
가계부채도 폭증
지난해부터 내림세 이어져
내려간 실질금리, 집값 자극하나
韓銀 "가계 주택투자 때 실질금리 고려"
이달 서울주택매매가 1.01% ↑
가계부채도 폭증
![대출 규제 완화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AA.26773958.1.jpg)
치솟은 물가…내려간 실질금리
28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6월 실질 기준금리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연 -1.8%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8월(-1.8%) 후 가장 낮았다. 실질 기준금리는 명목 기준금리(연 0.5%)에서 향후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2.3%)을 뺀 수치다. 실질금리는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의 이론(피셔 방정식)을 바탕으로 산출되며 한은과 경제학계가 주로 참고하는 지표로 통한다.실질금리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에 연 –0.5% 수준이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내린 2020년 3월에 실질금리는 연 -1.0%로 하락했다.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내린 그해 5월에는 연 -1.1%로 떨어졌다.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더니 올해 6월에는 –1.8%까지로 내려갔다. 내림세를 보이는 실질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 등 시장금리와 상반된 움직임이다.
실질금리가 떨어진 것은 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퍼진 결과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물가가 뛰면서 6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2019년 3월(2.3%) 후 최고치다.
한은 "실질금리가 부동산 투자 영향"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02.22133736.1.jpg)
한은의 분석처럼 실질금리 하락이 이어지자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출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1.01% 상승해 전월(0.8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올해 1월 1.27%에서 2월 1.14%, 3월 0.96%, 4월 0.74%로 석 달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상승폭을 키워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가계가 체감하는 실질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중 유동성이 더 늘어나고,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의 자금순환표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46조7000억원 증가한 2045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한은은 부동산 등 자산시장 과열을 막고 불어나는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