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9兆 카카오뱅크, 8월 코스피 입성…상장 시 금융지주사 3위 [마켓인사이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희망공모가 3만3000~3만9000원
예상시가총액 17~19조원
2조1400억~2조5500억원 조달
예상시가총액 17~19조원
2조1400억~2조5500억원 조달
≪이 기사는 06월28일(15: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8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인터넷 은행으로서는 국내 첫 기업공개(IPO)사례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시가총액은 19조원. 상장시 KB금융(23조7400억원), 신한지주(21조5700억원)에 이어 단숨에 금융지주사 3위에 오르게 된다. 상장시 금융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을 공식화했다. 희망공모가격은 3만3000~3만9000원, 예상시가총액은 15조6783억원 ~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희망가격 기준 공모 규모는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이 회사는 7월 9~21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한 뒤 같은 달 26~27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인터넷 은행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27조원 대로 산정했다. 비교 기업은 미국 디지털 모기지 금융서비스 회사인 로켓컴퍼니(PBR 4.6배)를 비롯해 인터넷 은행인 브라질 팍세그루(8.8배), 러시아 TCS그룹 홀딩(8.0배), 스웨덴 노르드넷 AB(7.6배) 등이 선정됐다. 이들은 이자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30% 이상이고 이자와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의 PBR이 1배 미만인데 비해 인터넷 은행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다"며 "지점이 없어 저비용 구조로 운영되고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의 젊은 고객들이 유입돼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이날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7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초로 카카오뱅크와 일주일 차이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가치를 16조원 대로 평가했다. 공모가는 7만3700~9만6300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조8000억~1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시장에서 몸값 수십조원의 대어들의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최근 IPO를 추진 중인 대어들과 비교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시장친화적으로 책정됐다고 보고 있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최대 19조원으로 장외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다음 달 공모에 나서는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28조원으로 장외가와 비슷하게 공모가를 산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올 여름 상장 대어 중 최대 흥행작은 카카오뱅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한다면 카카오그룹은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28일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8조800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4조1000억원 대다. 여기에 카카오뱅크(19조)와 카카오페이(13조)까지 더하면 105조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120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00조 시대가 6개월 가량 빨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현재 5위다. 삼성그룹(750조), SK그룹(200조), LG그룹(160조), 현대차그룹(150조) 다음이다. IB업계는 카카오그룹이 재계 4위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내년 카카오엔터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계열사인 야나두, 키즈노트 등의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설립된 회사로 기업가치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계열사들이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 자금 외에도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으로 내녀까지 10조원 가량을 증시에서 빨아들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가 증시의 자금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일반청약에 수십조원의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의 기업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당시 약 59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고 청약자가 몰리면서 증권사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테크핀 기업에 대한 관심도 흥행 이유로 꼽힌다. 슈퍼 플랫폼이 금융과 결합할 경우 폭발적인 성장성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복청약이 금지돼 전체 청약건수는 다소 적어질 수 있다.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복청약 덕분에 일반청약에서 470만 건 이상의 신청이 접수됐고 사상 최대인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전예진/김진성 기자 ace@hankyung.com
카카오뱅크는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을 공식화했다. 희망공모가격은 3만3000~3만9000원, 예상시가총액은 15조6783억원 ~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희망가격 기준 공모 규모는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이 회사는 7월 9~21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한 뒤 같은 달 26~27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인터넷 은행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27조원 대로 산정했다. 비교 기업은 미국 디지털 모기지 금융서비스 회사인 로켓컴퍼니(PBR 4.6배)를 비롯해 인터넷 은행인 브라질 팍세그루(8.8배), 러시아 TCS그룹 홀딩(8.0배), 스웨덴 노르드넷 AB(7.6배) 등이 선정됐다. 이들은 이자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30% 이상이고 이자와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의 PBR이 1배 미만인데 비해 인터넷 은행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는다"며 "지점이 없어 저비용 구조로 운영되고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의 젊은 고객들이 유입돼 매출과 이익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이날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7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8월 초로 카카오뱅크와 일주일 차이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가치를 16조원 대로 평가했다. 공모가는 7만3700~9만6300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조8000억~12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시장에서 몸값 수십조원의 대어들의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최근 IPO를 추진 중인 대어들과 비교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시장친화적으로 책정됐다고 보고 있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최대 19조원으로 장외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다음 달 공모에 나서는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28조원으로 장외가와 비슷하게 공모가를 산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올 여름 상장 대어 중 최대 흥행작은 카카오뱅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한다면 카카오그룹은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28일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8조800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4조1000억원 대다. 여기에 카카오뱅크(19조)와 카카오페이(13조)까지 더하면 105조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120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00조 시대가 6개월 가량 빨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현재 5위다. 삼성그룹(750조), SK그룹(200조), LG그룹(160조), 현대차그룹(150조) 다음이다. IB업계는 카카오그룹이 재계 4위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내년 카카오엔터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계열사인 야나두, 키즈노트 등의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설립된 회사로 기업가치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계열사들이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 자금 외에도 전환사채, 유상증자 등으로 내녀까지 10조원 가량을 증시에서 빨아들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가 증시의 자금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일반청약에 수십조원의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의 기업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당시 약 59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고 청약자가 몰리면서 증권사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테크핀 기업에 대한 관심도 흥행 이유로 꼽힌다. 슈퍼 플랫폼이 금융과 결합할 경우 폭발적인 성장성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복청약이 금지돼 전체 청약건수는 다소 적어질 수 있다.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복청약 덕분에 일반청약에서 470만 건 이상의 신청이 접수됐고 사상 최대인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전예진/김진성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