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는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무기로 내세운 차량이다. 가격은 1787만~2641만원으로 사회 초년생도 접근하기 쉽다. 여기에 차 안에서 미리 결제하는 ‘인카페이먼트’, 열선시트, 차선유지 보조, 전방 충돌 경보 등 편의사항까지 갖췄다. 1년 만에 내놓은 연식변경 모델인 터라 ‘소닉 레드’ 색상을 추가한 것 외엔 디자인에선 큰 변화가 없지만, 내부 기능은 더 풍부해졌다.
최근 XM3를 타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주행했다. 출발 전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에서 오윈 앱을 선택해 커피를 주문하고 미리 결제했다. 10분여를 달려 카페 앞에 도착해 ‘매장 호출’란을 누르자 직원이 나와 커피를 전달했다. 주문, 결제, 배달까지 모두 차 안에서 완료했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드라이브스루가 가능해졌다. 주차하기 힘든 대도시 내 카페를 이용할 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카페뿐 아니라 CU 편의점, GS칼텍스 주유소 등 가맹점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제휴를 넓힐 예정이다. 오윈은 르노삼성과 제휴한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XM3에는 독일 다임러와 공동개발한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벤츠 GLB, CLA 등에도 적용되는 엔진이다. 소형 SUV라 배기량이 다소 낮음에도 엔진 덕분인지 가속에 어려움이 없었다. TCe 260 RE 시그니처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던 1.6Te RE 모델보다 고속주행시 속도감이 더 있었다. 도심 내 정체구간에서는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연달아 밟았을 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번 모델의 RE시그니처 트림에는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이 탑재됐다. 정체구간에서 주행 보조 시스템(HTA)을 이용할 수 있다.
XM3의 내부 공간은 소형 SUV임을 고려해도 컸다. 전장은 4570㎜로 소형 SUV의 대표주자인 기아 셀토스보다 195㎜ 길다. 중형 SUV인 QM6(4675㎜)보다 10㎝ 짧다.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720㎜로 QM6(2705㎜)보다 길다. 트렁크를 열었을때 개방감을 키워 차박(차에서 숙박) 트렌드에 맞췄다.

가격은 1.6Te 모델이 1787만~2219만원이다. TCe 260 모델은 2396만~2641만원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