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과 호주가 주관하는 대규모 해상 연합훈련 ‘탤리스먼 세이버’에 참가한다. 중국 견제가 주된 훈련 목적인 이 훈련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당국은 “특정국 견제 목적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국의 대중(對中) 견제 노선 참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맞다”며 “연합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올해 최초로 참가하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은 미국과 호주 양국 주관으로 2005년부터 격년으로 이뤄지는 해상 연합 훈련으로 대중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이 훈련에 참가하는 일본은 호주와 함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가입국이고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의 회원국이다.

한국의 훈련 참여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 견제 노선 참여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문구들이 포함됐고, 한국이 처음으로 참가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명에도 중국을 비판하는 문구가 대거 들어갔다. 다만 군 당국은 대중 견제 차원의 참여라는 일각의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부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며 “어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연합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참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