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사원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의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사원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이제 국민이 묻고 따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감사원은 헌법기관이자 사정기관이라 어떤 기관보다도 정치적 중립이 생명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최재형 원장은 '중립'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해 말꼬리를 잡으며 위법의 낙인을 찍었다"면서 "월성원전 감사 과정에서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라고 했던 그의 발언은 국민의 정부선택이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망발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분을 망각하고 폭주하듯 국정에 개입하려 했던 그의 행태는 감사원의 신뢰도에도 상처를 줬다"면서 "금도를 넘은 최 원장의 행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떠오르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마치 자기 자신의 통치 권한인 것처럼 남용한 두 사람의 처신은 닮았다"고 최 원장과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아울러 "이제 국민이 그들에게 묻고 따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서도 원장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이를 수용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