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사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의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사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최재형 감사원장(사진)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8시간50분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5시50분께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감사원장 의원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최 원장은 2022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다.

앞서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려내서도 원장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최 원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감사원은 강민아 감사위원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