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선반 가구로 8년새 매출 8배…스피드랙 '한국의 이케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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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
산업현장에서 외면받은 '無볼트'
가정 수요 노린 온라인 판매 대박
아마존 입점…수출 본격화
日·유럽 등 20개국 확대 계획
삼성SDS와 자동화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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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와 자동화시스템 도입
![민효기 스피드랙 대표가 생산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피드랙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AA.26786973.1.jpg)
그러나 이듬해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속 성장한 덕분에 2020년 매출은 369억원으로 8년 만에 여덟 배 증가했다. 올해 목표는 500억원으로 잡았다. 목표 시장을 산업용에서 가정용으로 바꾼 게 비결이다. 스피드랙의 제품은 베란다 수납장, 드레스룸 옷장, TV 하부 선반장, 책장 등으로 사용된다. 2013년 가업을 물려받으며 이런 변화를 주도한 2세 민효기 대표는 “조립과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며 “한국의 이케아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목표 시장을 산업용에서 가정용으로 바꾼 뒤에는 마케팅에 집중했다. 온라인 쇼핑을 확대하고 홈쇼핑 방송도 본격화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민 대표는 “홈쇼핑 1시간 방송에 주문이 1000건을 넘기는 등 생산 현장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주문이 넘쳤다”며 “주문서 출력에만 A4 용지 한 박스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단기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선택할 수 있는 선반 길이와 폭 종류가 150여 가지에 달해 제품을 잘못 포장하는 사례가 생긴 게 대표적이다. 그는 “고민 끝에 스마트팩토리에서 답을 찾고 삼성SDS와 협업해 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온라인으로 들어온 주문서를 자동으로 생산시설과 물류창고로 전달하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길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페인트를 필요한 만큼만 분사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디지털 물류시스템(DPS)을 통해 포장 진행 상황도 실시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스피드랙은 올해 들어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수출 길을 본격 열기 시작했다. 북미 지역 외에 유럽과 일본 등 세계 20개국으로 판매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민 대표는 “소비자 리뷰 텍스트를 분석하는 등 매일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더 좋아할 만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