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의 친(親) 가상자산(암호화폐) 행보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투자사인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유럽 가상자산 금융사 21쉐어스와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를 신청했다.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앞서 나스닥 상장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매수하는 등 친 암호화폐 행보를 보여왔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번 ETF의 투자 목적은 비트코인의 실적을 추종하기 위함"이라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 거래 건수, 그리고 자산으로서의 종합적인 사용 등에 따라 시장가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모건스탠리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GBTC)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SEC 신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신흥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모건스탠리의 '유럽 기회 펀드'가 지난 4월 30일 기준 130만 달러 상당의 GBTC 2만8298주를 보유했으며, 이는 현재 약 84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

호재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는 상승세를 보였다. 29일 오후 7시 38분 비트코인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98% 상승한 41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4.63% 오른 3만5628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대형 알트코인도 강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4.06% 상승한 250만원, 리플은 전일보다 5.89% 오른 791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정보 플랫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2% 수준을 기록했다.

일명 '김치코인'으로 불리고 있는 국내 기반 알트코인도 대폭 상승했다. 센티넬프로토콜(UPP)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44% 상승한 119원, 메타디움(META)은 전일보다 12.84% 오른 123원에 거래 중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