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 순방을 하며 잇따라 중국 견제 목소리를 내자 중국이 "미국은 가장 큰 국제질서 파괴자"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유럽 순방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걸핏하면 다른 나라에 일방적인 제재와 군사적 간섭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것은 지역과 국제 평화·안정에 해를 끼치는 동시에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말하는 국제질서는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패권질서"라며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다수 국가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세계에서 유일한 시스템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이라며 "유일한 규칙은 유엔 헌장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관계 규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국제질서의 수호자로, 중국의 발전은 세계평화 역량의 성장"이라며 "각국은 평화, 발전, 공평, 정의 등 인류의 공동 가치를 지키고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