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신약인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비싼 약가로 인해 미국 노인의료보험제도(메디케어)의 보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증권가 연구원들은 메디케어에서 아두헬름에 대해 지불하는 금액이 연 50억달러(약 5조6525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일부 학자들은 지불액이 이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한 재정적인 충격을 막기 위해 메디케어가 아두헬름에 대한 보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일반적으로는 메디케어는 승인받은 의약품에 대해 조건 없이 비용을 지불한다.

아두헬름은 바이오젠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알츠하이머병 신약이다.

바이오젠은 경증인지장애(MCI) 또는 경증 치매가 있는 미국 환자(평균 체중 74kg)를 기준으로 1회 투여 도매구입가격(WAC)을 4321달러(약 480만원)로 보고 있다. 4주에 1회의 투여법을 고려하면 연간 비용은 5만6000달러(약 5342만원)다.

회사에 따르면 WAC는 정가며, 보험 환자의 경우 부담 비용이 보험 보장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향후 4년 동안 아두카두맙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아두헬름이 메디케어의 보장 대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메디케어를 감독하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아두헬름의 보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피터 바흐 CMS 이사는 “약물이 합리적이고 필요한 치료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아두헬름을 보장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약 승인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FDA는 말초및중추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PCNS)의 반대에도 아두헬름을 승인했다. 3명의 PCNS 위원은 아두헬름 승인 이후 항의의 뜻으로 사임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감독 및 개혁위원회는 아두헬름의 승인 및 가격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럴린 멀로니 뉴욕주 하원의원과 프랭크 펄론 주니어 뉴저지주 하원의원은 “임상적 이점에 대한 의문에도 승인으로 이어진 과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젠 주식은 이날 전일 대비 2.20% 하락한 340.27달러를 기록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