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토지공사(SH공사)는 1989년 서울의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30여 년간 부족한 주택을 늘리기 위해 마포구 상암, 강서구 마곡 등지에 새 택지를 조성했다. 또 공공주택을 건설·운영·관리하면서 무주택 시민에게 저렴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립 이후 작년까지 33만5859가구를 공급했다. 이 중 23만9750가구가 공적 임대주택이다.

최근에는 옛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서 한 단계 나아간 ‘상생 주택’과 소규모 재건축인 ‘모아 주택’ 제도를 도입했다. 입주 때 집값의 일부만 납부하고 잔여 지분은 20~30년간 분할 취득하는 지분적립형 분양 주택 ‘연리지 홈’도 공급 중이다. 각종 공공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다양한 주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H공사는 ‘주거 복지’를 넘어 ‘공간 복지’를 창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간 복지는 시민들이 공공공간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향상된 삶의 질을 체험할 수 있는 복지정책이다. SH공사는 각 지역에 필요한 생활 서비스시설과 공동이용시설 등을 조성해 ‘공간 복지시설의 다각화·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주거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스마트 시티’ ‘콤팩트 시티’ 등 새로운 주택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건설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도시기반시설을 세우는 것이다. 마곡지구에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적용해 미래형 도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덕·강일지구에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소셜 스마트 시티를 조성했다. 내곡지구, 성동구치소 등 신규 사업지구에는 입지 등을 고려해 맞춤형 스마트 시티를 구현할 계획이다. 신내4구역, 연희·증산 등지에선 도로 위에 인공 대지를 조성하거나 빗물펌프장, 버스 차고지 등의 복합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