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보고서…"정보통신 기술 부족·관련 교육 미비"
"북한, 사이버 역량 최하위…방어력 특히 취약"
북한이 전방위적 사이버 공격에 나서고 있지만, 종합적 역량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15개국의 사이버 역량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3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3등급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능력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터넷 접속이 정부에 의해 강력하게 통제되고 있고, 세계 인터넷망에 연결하기 위한 '게이트웨이'가 적어 공격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세계 인터넷망에 접속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게이트웨이'는 단 2개로, 이 거점만 공격하면 북한의 인터넷 사용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실제로 2013년과 2014년에 게이트웨이 공격으로 북한에서 '인터넷 정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태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졌다면서 "갈등 상황에서는 이 2개의 게이트웨이를 차단함으로써 쉽게 북한 내 인터넷 접속을 전면 마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들이 국내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주로 해외에서 작업을 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취약성 때문으로 지적됐다.

이외에도 정보통신 기술 부족과 관련 교육 미비 등이 북한의 사이버 관련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이 1등급으로 분류됐고, 호주와 캐나다, 중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은 2등급을 받았다.

북한과 함께 3등급으로 분류된 국가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이란,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었다.

일본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사이버 역량 강화에 나섰고 아직 공식적인 군내 사이버 전략이 없다는 점 등이 취약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