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자료=한경DB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자료=한경DB
하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면서 소비회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안정적 현금흐름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음식료 업종과 유통업 내 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주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장에서는 잘못된 리스크 관리로 주가가 휘청였던 남양유업GS리테일이 소비회복 훈풍을 타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수 소비경기 반등…컨택트 소비주에 유리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유통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120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소비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결과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면서 소비회복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 2~3차 대유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고 이에 따른 준내구재 소비는 지속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 1분기 백신보급이 시작됐고 하반기 주요 학교 대면강의,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관련 제품군 소비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점진적 소비회복은 가능할 전망이다.

수출 개선 및 팬데믹 완화에 뒤이은 내수 소비경기의 반등은 컨택트 소비주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재차 확대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신 보급 확대와 함께 하반기 내수 소비경기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편의점 산업의 성장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활동 재개에 따른 고객 상승,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영업 개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오프라인 활동이 점차 증가하면서 구매건수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다. 하반기에 전면 등교와 여행수요의 회복에 의해 지난해 마이너스 10% 이상 역성장한 학교, 관광지, 공항 등 특수입지 점포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점포 믹스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사진=GS리테일 제공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업종의 경우 내수 소비경기 개선에 따른 기존점 성장률 회복과 판관비율 안정,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이후로도 강한 업체별 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료는 직전까지의 원가 상승이 하반기부터 제품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전망이 나온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제고된 시점에서 영업이익률은 바닥을 통과 중이므로 투자 모멘텀은 충분히 확보됐다는 평가다.

소비회복 훈풍타고 남양유업·GS리테일 '관심'

편의점과 음식료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낸 남양유업과 GS리테일이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잘못된 홍보·마케팅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남양유업은 자사의 유산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가 홍원식 회장이 물러난 데 이어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 53%를 포함한 경영권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GS리테일은 GS25 홍보용 포스터에 남성혐오 이미지를 차용해 젠더 이슈 논란에 불을 지폈다. GS25는 사과문과 함께 포스터를 내렸으나 GS25 불매운동에 나서고 군부대 PX에서 GS25제품을 빼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계속됐다.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남양유업은 연간 1조원 매출액과 500억원을 전후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낼 수 있는 회사라고 보고 있다. 남양유업이 보유한 브랜드와 노하우 등을 감안하면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종 가운데 최선호주로 제시되는 GS리테일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로 편의점 성장률 회복이 전망된다. 슈퍼의 경우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호텔 사업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홈쇼핑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근거리 쇼핑 채널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슈퍼, 호텔 등 주력 사업의 성장성 회복이 다른 업태 대비 느리게 나타나고 있지만 하반기 결국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나 업종 평균대비 주가 언더퍼펌은 하반기 편의점 시장 회복과 함께 마무리될 것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하반기 외부활동증가에 따라 소비회복 추세는 연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기저 및 외부활동 재개를 고려할 경우 편의점 업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