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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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TV 수신료 조정안을 3800원대에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는 지난주 회의에서 수신료조정안 심의 경과와 보완 이력 등을 총괄 검토하고 공론조사 국민 참여단 의견을 반영한 종합 수정안을 심의했다.

KBS 이사회는 경영진이 제출한 수신료 조정안 3840원을 그대로 의결하거나 조금 낮춘 3800원 수준으로 의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1981년부터 현재까지 KBS 수신료는 월 2500원으로 동결돼 왔다.

KBS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에 보고된 수신료조정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먼저 KBS는 이번 수신료조정안이 "과거와 달리 국민의 참여로 설계되고 완성된 결과물"이라고 강조하며 "세부 공적책무에 대한 시청자, 시민단체, 학계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조정안을 설계하고, 최종적으로 지난 5월 숙의토론형 공론조사에서 나온 국민 의견을 반영해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물가연동제 도입 논란에 대해서는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공영방송의 운영을 위해서는 수신료의 물가연동제가 바람직하지만 폭넓은 사회적 논의와 정책적 검토를 거쳐 법률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번 수신료조정안은 물가연동제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단일 금액안"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KBS는 새로운 비전으로 ▲본격적인 시청자주권 시대 ▲공정‧신뢰의 KBS 뉴스 확립 ▲재난위기 시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공영방송만의 고품격, 디지털, 글로벌 콘텐츠 차별화 ▲지역분권과 사회 공동체 다양성의 가치 확대를 제시했다.

조직과 경영의 혁신을 위해서는 직종별, 장르별 조직을 재설계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통합형 멀티플랫포밍 조직 구축을 구축하고, 고호봉, 연공서열형 인력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직무‧성과급형 평가제도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또 임원과 국장급 직위 개방 확대하고, 계열사 운영을 효율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통폐합을 포함한 KBS 그룹 토탈리뷰를 시행하며, 추후 입법‧행정 기능의 이전과 연계해 KBS 본사 세종시로 옮기는 등 분권형 지역방송 체제로 개편한다고 했다.

국민의 수신료 부담 요인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감축하고 직무재설계 등으로 5년간 인건비를 약 2600억원을 절감할 것이라고 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고연령·고호봉 등 144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신입사원 기본 채용규모는 520명으로 한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인건비 30%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공적책무 확대에 투입되는 수신료 인상분과는 별개로, 기본 운영예산은 현재의 연간 예산 수준에서 억제하며, 콘텐츠 수입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약 2000억원의 부가수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텐츠 추가수입 목표액은 2021년부터 6년간 1885억원, 유휴자산 매각 목표액은 2021년부터 6년간 138억원이다.

양승동 사장은 오는 7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재차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