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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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의 주가가 연초대비 30% 안팎으로 급등했음에도 더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소한 9월까지는 탄력적인 반등이 지속된다는 것. 단기 주가 상승폭이 컸다는 점을 제외하면 통신주에 특별한 악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향후 3년간 높은 영업이익 성장과 안정적 배당 증가도 낙관이 이유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통신주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2분기 실적 기대감에 하반기에도 통신주 투자 매력도↑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전날 종가 기준)은 SK텔레콤 36.5%, KT 34.0%, LG유플러스 28.7%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11.6%)을 웃돌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자사주 및 중간 배당 발표, KT의 높은 가격으로의 케이뱅크 펀딩 성공, SK텔레콤의 액면분할 발표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 속에 타이트한 비용 관리를 통해 2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 역시 통신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통신주가 많이 올랐지만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 KT와 LG유플러스 기준으로 현 주가에서 20~30% 정도는 더 올라야 올해 단기 고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통신업종 주가지수는 외국인 지분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통신업종 외국인 지분율은 마케팅비용 증가와 실적 부진의 이유로 2019년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그러나 2021년 5G 상용화 3년 차를 맞아 주요 지표가 회복되며 반등에 성공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에도 통신서비스 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하는 배경에는 2분기 실적 시즌에도 통신 3사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상반기 실적 호조로 배당 증가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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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통신 3사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1조49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5G를 통해 높은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실적으로 볼 때 올해는 당연히 배당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KT는 배당금을 각각 전년대비 13%, 22%씩 늘렸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한 몫을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높은 중간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다. KT는 별도 순이익 증가로 주당배당금(DPS)이 상승하면서 급증했는데, 향후 별도 기준 조정 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는 정책을 밝혔다.

통신사 배당금은 다른 섹터와 달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배당 투자가들이 많은 탓도 있지만 기대배당수익률이 주가 바닥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배당의 흐름은 경영진의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보니 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향후 통신사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다.

배당금·5G 서비스 진화 기대감 고조…추천주로 KT·LGU+ 제시


여기에 28GHz 장비 출시가 예고되면서 5G 서비스 진화 및 킬러 서비스 출현 기대감이 높아진 것 또한 고무적이다. 통신사들의 28GHz 활용 의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28GHz 장비 출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반기엔 28GHz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 28GHz 활성화 시 5G가 사물인터넷(IoT)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5G 장비업체와 더불어 통신사에게도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주 추천 종목으로 LG유플러스와 KT를 제시했다. 양사 모두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통신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은 물론 배당증가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는 카카오뱅크 상장 추진을 계기로 케이뱅크 가치 부상이 나타날 수 있고 LG유플러스는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어 긍정적인 주가 반응이 예상된다. SK텔레콤 역시 2분기 실적은 우수하겠지만 배당성향을 감안 시 DPS 증가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통신주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점은 '대통령 선거'다. 과거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대부분 통신비 인하를 공약으로 포함시켰다.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의 통신비 인하 공약 제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통신주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LTE 상용화 초기 이루어진 제 18대 직후의 주가 흐름은 다소 양호했으나 실제 통신비 인하 공약(단통법 도입, 할인율 상향)을 이행하는 시점 기준으로 주가는 하락했다. 제20대 대선은 5G 상용화 초기인 만큼 LTE 상용화 초기 이루어진 제18대 대선 당시 주가 흐름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G 단말 라인업 확대에 따른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 경쟁 완화로 올해 통신 3사 실적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 민감도가 높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규제 역시 하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부각될만한 이슈로 국내 통신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