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난달 준공한 서울 서초동 서초그랑자이는 이 같은 시대 변화에 걸맞은 차세대 롤모델 단지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프라이빗 영화관, 미세먼지를 완전 차단한 조경공간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했다. 자이의 주요 커뮤니티 역량을 쏟아부은 데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 희소성까지 더해져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초그랑자이는 지하철 강남역 일대 노른자위 땅에 자리잡고 있다. 서초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1446가구로 새로 지었다.
단지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전체 동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로비에 들어설 때부터 호텔 리조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필로티는 기둥만 있고 사방이 트여 있기 때문에 개방감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 덕분에 저층 거주자도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2층에 거주해도 일반 아파트 4~5층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 느낌이 든다. ‘공공가치를 증대하고 디자인이 우수한 공동주택’에만 허용하는 우수 디자인도 적용됐다.
이 단지는 주거 공간의 프리미엄 서비스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자제되는 상황을 반영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들어선 입주민 전용 CGV 골드클래스 영화관이다. 단지 내 상가와 연결된 선큰플라자 하부에 있는 CGV는 26석의 상영관 하나와 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입주민 또는 입주민이 동반한 외부인은 골드클래스 수준 시설에서 최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관 바로 옆에는 키즈 클럽과 악기 연습실, 스튜디오 등의 문화예술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을 이용하기 어려워져 입주민의 반응이 더 뜨겁다”며 “뮤지컬과 오페라, 스포츠 생중계 등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텔 리조트식 커뮤니티
커뮤니티 시설은 호텔 리조트 수준으로 조성됐다. 클럽자이안에는 지난해 말 GS건설이 새롭게 선보인 커뮤니티 통합서비스 브랜드 자이안비가 적용된다. 초대형 스크린이 장착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GX룸을 비롯해 운동 후 휴식을 위한 카페테리아와 라운지도 들어선다. 게스트하우스도 4실 마련됐다.클럽자이안은 설계부터 입주민의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과 마찬가지로 지하 공간에 지어졌지만 지형을 활용한 설계로 지상과 다름없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GS건설만의 특화 설계를 통해 개방감을 더한 덕분이다.
102동 최상층인 35층에는 스카이라운지 스카이큐브카페가 마련된다. 강남의 화려한 도시 전경은 물론 우면산과 양재 시민의 숲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강남 한복판에 휴양림
서초그랑자이의 또 하나의 자랑은 조경 설계다. 용적률은 높이고 건폐율은 낮춰 개방감을 높였다. 자연의 품격을 채우는 ‘숲’과 걸음의 가치를 격상시키는 ‘길’을 테마로 단지 전체를 숲속 갤러리 정원처럼 조성했다. 입주민은 도심 속 아파트에 살지만 마치 휴양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단지 중앙에는 축구장 2.5배 크기의 공원인 엘리시안야드가 있다. 잔디밭과 함께 소나무 팽나무 등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나무로 가득하다. 바닥분수와 미스트로드, 티하우스와 스카이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G파고라, 진경산수원과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포시즌캐널 등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었다. 산책로 경계부에는 조형 스탠드를 마련해 예술성을 더했다.
단지 외곽에는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자이팜 가든, 테라피 가든 등을 마련했다. 자이팜 가든은 텃밭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즉석에서 섭취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주민은 오감을 자극하는 테라피가든과 아름다운 대왕참나무 총림 사이에서 소규모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사계절의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며 단지를 거닐 수 있는 네 가지 테마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모험심을 일깨워주는 공간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강남 랜드마크 될 것”
초그랑자이는 지난해 9월 완공한 래미안리더스원(1317가구) 이후 강남역 일대에 입주한 첫 신축 단지다. 2012년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기간에 정비사업을 완료했다.자이의 차별화된 단지 설계에 강남 노른자위라는 입지적 강점, 신축 희소성 등이 맞물리면서 가치가 상승 중이다. 서초구가 이 일대를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개발하는 계획을 세워 개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5월 2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24억원) 대비 웃돈이 5억원 이상 더 붙었다. 2019년 이 주택형 분양 당시 가격인 14억5000만원에 비해 두 배로 올랐다.
인근 래미안리더스원 같은 면적이 지난달 경신한 신고가(29억5000만원)를 뛰어넘는 등 인근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서초동 H공인 대표는 “현재 호가는 3.3㎡당 1억원 수준이지만 매물이 많지 않다”며 “강남권에서 공급이 드물다 보니 서초그랑자이 같은 신축 아파트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연을 채운 단지 안에서 휴식부터 문화생활까지 모든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문화의 기준을 제시하고,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