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달아 연고점을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28일 1.47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1.441%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연달아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이 1~2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결과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금년 내 적절한 시점"이라며 연내 인상을 예고했다. 직접적으로 인상 시점을 올해 안으로 못 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1~2번 올린다고 해도 여전히 통화정책은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가 "기준금리를 한 두번 올린다고 해서 긴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동의한다. 금리가 좀 인상되더라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1%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0%에 근접한 국고 3년물 금리는 연내 금리인상을 넘어 기준금리 1% 도달 우려까지 감안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2017년과 비교해도 단기 영역의 금리인상 우려가 빠르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모습.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모습. /사진=한국은행
최근 경기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2년 3월(2.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올려잡았다.

다만 민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216.3%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1분기 말 이후 최고치다. 가계부채는 176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시장에선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대두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재균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선 금융불균형 대응 차원의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며 "추가 경기 판단 상향이 반영된 금리인상 소수의견은 8월 금통위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올해 10월 또는 11월 금통위에서 1회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행 스탠스를 보면 7월 금통위에선 소수의견 2인이 될 개연성이 높고,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할 것"이라며 "올해 11월 금리인상 소수의견 2인 내외가 등장하면서 , 기준금리 1%로 상향 시점은 내년 1월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7월 금통위서 소수의견이 나온 후 올해 2회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7월 소수의견이 등장하면 연내 2회 금리인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소수의견이 없다면 첫 금리인상은 4분기로 넘어가고 두 번째 금리인상은 해를 넘길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