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이 달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101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2019년 실시 당시 보다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KB손보가 보험업권 변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늘었다는 해석이다.

30일 KB손보 노사에 따르면 회사측이 지난 22일까지 희망퇴직 지원자를 받은 결과 총 101명이 신청, 이날자로 퇴직 발령을 냈다. 2019년에는 80명이 희망퇴직으로 퇴사했었다.

올해는 퇴직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처음으로 40대 초반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기본 퇴직 대상은 만 45세 이상이거나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다. 여기에 1983년 이전 출생자 중 근속 15년 이상을 채웠다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임금피크제에 이미 진입했거나 예정된 직원도 대상이됐다.
이번 KB손보의 희망퇴직자에 대한 대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번 퇴직자들은 33개월에서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받는다. 직전에는 최대 34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여기에 전직지원금(2400만원) 또는 자녀 학자금(최대 2명 학기당 350만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비(120만원)도 지급한다. 본인이 원한다면 퇴직금을 일부 줄이는 대신 프론티어(GA) 지점장, 심야 및 휴일 보상 상담 업무 등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

KB손보 노사는 올해 희망퇴직 대상이 늘고 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예년보다 많은 인력이 자발적 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에는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KB손보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노사간 원만한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고 희망자에 한해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진행됐다"며 "퇴직을 준비하는 직원에게는 더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입장에서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 선제적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