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자신의 '불법 코인거래' 의혹을 제기한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으로부터 위자료를 받게 됐다.서울남부지법 민사3단독 한웅희 판사는 10일 김 전 의원이 장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장 전 최고위원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김 전 의원에게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당초 청구 금액은 5000만원이었다.재판부는 "방송심의규정을 보면 법원 확정판결이 있기까지는 범인으로 단정하는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도 피고는 진행자가 제한한 발언 시정 기회를 뿌리치고 더 적극적으로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원고에게 가상자산 보유 액수, 거래 시점, 거래량 관련 논란이 있다거나 원고의 논란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해서 아무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원고가 범죄를 저질렀다며 명예훼손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장 전 최고위원은 2023년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이 상장 정보를 미리 알고 불법적으로 코인거래를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그해 9월 장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장 전 최고위원과 같은 당 김성원 의원 등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도 고소했으나, 각각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김 전 의원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선고는 내달 10일 나올 예정이다.김 전 의원은 2021∼2022년 국회의원 재산 신고 시 코인 투자로 거액을 번 사실을 숨겨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변동내역 심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
"원래도 부모님과 정치색이 다르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싸운 적은 없었어요. 요즘엔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닌 것처럼 감정적이에요."평소 부모님과 사이가 좋았다는 직장인 A씨는 10일 한경닷컴에 이같이 털어놨다.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모님과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토로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심화한 정치 갈등이 '가족' 단위까지 파고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인들이 되레 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내 자식이지만 무지몽매" vs "부모가 싼 X 치우러 나왔다"정치를 주제로 한 가족 구성원 간 갈등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경쟁 구도로 이어지면서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매일 저녁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취준생 B씨 또한 이러한 고민을 털어놨다. B씨의 부모님은 매일 같은 시각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B씨는 통화에서 "지난 한 달 동안 부모님과 대화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그래도 매일 저녁 식사는 부모님이랑 같이했는데 요즘은 얼굴 보기도 힘들다. 나도 싸우기 싫어서 그냥 몰래 나가고 그러니까 대화가 더 단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가하는 이들은 "내 자식이지만 무지몽매하다", "부모가 싼 X를 내가 치우려고 나왔다" 등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설 명절이 다가오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가족 간 싸움을 우려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는 추세다. '올해 설은 친척들 모이지 말자 해야겠다'는 제목의 게시글 작성자는 "정치 얘기 금지어 설정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당 지지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계엄의 고름을 아프지만 짜내야 한다"며 "그리고 그곳에서 새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를 지지하는 일부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포용으로 나아가야 한다.대립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 보겠다"며 '확장'과 '통합'을 특위 활동 키워드로 제시했다.조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기업은 매출로 말하고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받는 지지율로 말한다"며 "어떻게 미래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서 당 스스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당 지지율 상승 추이에 대해선 "반사이익적 성격의 지지율 상승에 만족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도 개선·개혁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와 빅데이터 등을 통해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스스로 지지율을 올리는 '자강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전략특위에는 박준태·조지연·최수진 의원, 김일호 서울시당위원장, 조광환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 윤용근 정책위원회 자문위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