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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칼럼] 팍스 카보니움 대비한 '기후변화 치료제'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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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배출 줄일 ICT 기반 치료제 필수
    융합기술 통한 '탄소중립 백신'도 절실

    김명준 < ETRI 원장 >
    [biz칼럼] 팍스 카보니움 대비한 '기후변화 치료제' 개발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는 감염자 수가 측정되고, 백신과 치료제로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기후변화야말로 ‘가장 잔인한 뉴노멀’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기후변화의 특징은 불확실성이 높고,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준비하고 실행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수월치 않은 이유다. 복잡도가 높은 기후변화 예방을 위한 ‘백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치료제’ 개발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각국은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고통을 경감해줄 탄소 절감 치료약 개발과 처방을 서둘러 준비 중이다.

    유럽은 향후 10년간 예산 중 25%에 해당하는 5030억유로를 기후환경 사업에 배정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시스템 혁신 등에 2027년까지 약 1000억유로를 투자하는 ‘호라이즌 R&D 투자 계획’을 마련 중이다. 미국도 올 2월 기후 첨단연구 프로젝트 기구(ARPA-C) 출범을 통해 에너지시스템 혁신과 고도화 등 탄소중립 혁신기술 촉진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도 ‘그린뉴딜’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 상위 계획과의 연관성,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분야, 주력 산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관점에서 탄소중립 관련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중 산업 온실가스 제어 및 효율 극대화, 저탄소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건물 에너지 효율화, 디지털화 혁신기술의 전 분야 적용 등은 ICT 융합 혁신기술이 모태가 돼야 한다.

    연구진은 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에너지 효율화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ICT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기존 수단의 고도화와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 분야인 용해·철강, 제지, 식품, 바이오 그리고 의약 업종을 대상으로 ‘맞춤형 공장에너지관리 시스템(FEMS)’ 기술도 개발 중이다. 업종별 12~15%의 에너지 절감 달성이 기술 목표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태양광 설비 관련 산업은 ‘간헐성’이란 고질병을 갖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3000여 개 태양광발전소를 대상으로 저전력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태양광 지도를 완성했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관리를 통해 발전 성능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이런 분산 에너지 자원을 모아 가상 발전소로 만들어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중개 상용 플랫폼도 완성했다. 현재까지 에너지ICT 연구개발의 결과로 기술이전 14억여원, 미국 특허 70건을 포함해 국내외 특허 출원 300여 건을 달성했다.

    세계가 달러가 주도하는 ‘팍스 달러리움(pax dollarium)’ 경제 질서에서 ‘환경 가치’를 담은 탄소가 경제적 가치로 환산돼 가치 척도, 교환 수단 그리고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되는 ‘팍스 카보니움(pax carbonium)’ 경제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통적 화폐는 ‘가짐의 화폐’이지만 탄소는 생산과 소비를 효율화하고 에너지 절감을 통한 ‘버림의 화폐’ 특징을 갖는다. 탄소 배출과 관련된 모든 유·무형 요소의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이를 통합하고 지능화해 탄소 저감 기능으로 구동하는 ‘탄소 인터넷’이 그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ICT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지능화 융합 혁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후변화, 즉 탄소중립 백신 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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