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4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 네이버의 합류로 티빙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CJ ENM은 네이버가 티빙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CJ ENM은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399억9988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이에 따라 보통주 26만1817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15만2778원, 납입일은 오는 7일이다. 대상자는 네이버로, 5년 동안 양도가 제한된다. CJ ENM은 “네이버의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고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티빙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지난 3월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티빙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양측은 콘텐츠 기획·제작에 강점을 지닌 CJ ENM과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원작 IP(지적재산)를 보유한 네이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 역량도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 등 티빙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23년까지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