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양자컴퓨터·양자통신 등 양자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5개 산·학·연 소속 전문가 162명이 참여하는 ‘미래 양자융합포럼’ 창립식을 30일 경기 수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었다. 그동안 학계와 연구소 중심으로 이뤄지던 양자기술 개발에 기업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자컴퓨터는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신약 개발을 비롯해 통신·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인공지능(AI) 연산 등에서 현재 슈퍼컴퓨터보다 수십억 배 이상 빠른 연산이 가능하다.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두 뛰어들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등은 수년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양자기술 개발을 지원해왔다. 양자통신은 해킹과 도청, 감청이 불가능한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양자통신 기술 개발을 선도해온 SK텔레콤과 양자컴퓨터 원천기술을 개발 중인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등 주요 기업이 포럼에 참여한다. 보령제약, 순천향대병원은 양자컴퓨터 기반 신약 개발에 나선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등 방위산업체도 가세했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와 홍경표 KT융합기술원장이 포럼 공동의장을 맡았다. 상용화에 주력하는 산업위원회, 원천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학술위원회 2곳을 두고 8개 세부 분과를 운영하기로 했다. 세부 분과는 △산업화 모델 발굴 △생태계 조성 △보안정책 △통신 △센서 △컴퓨터 △기반 인력 등이다. 이준구 KAIST 교수, 정연욱 성균관대 교수, 이진형 한양대 교수 등이 분과위원장에 위촉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