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 기업엔 바이오 대표 주자도 다수 포함됐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신약 개발 등 ‘전공’은 다르지만 각자만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들이 선택을 받았다.

설문에 응답한 바이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셀트리온을 산업 내 최고 혁신기업으로 꼽았다. 23명의 CEO 중 5명이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순위에 이름을 올린 CEO도 3명이었다. 셀트리온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회사다. 고가인 바이오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CMO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36만L로 세계 1위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주요 생산기지일 뿐만 아니라 최근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25만6000L 규모의 송도 4공장도 짓고 있다.

혁신기업에 포함된 녹십자 역시 자체 백신 개발과 함께 다수의 백신 CMO를 추진 중이다. SK바이오팜과 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등 신약 개발 회사도 포함됐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해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에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일부 기술이 반환됐지만 여전히 해외 제약사와 함께 8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기술수출도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3년 전 1조4000억원을 받고 미국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를 개발했다. 올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1번째 국산 신약 허가를 받았고,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2013년 상장 후 총 10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회사다. 누적 계약 규모만 2조4634억원에 달하는 등 한국 바이오벤처 중 가장 뛰어난 기술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약물-항체 결합(ADC) 기술인 ‘콘주올’을 보유하고 있다. 약물과 공격할 항원(질병 단백질)을 겨냥하는 항체를 연결해주는 기술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