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는 19세기 말부터 30여 년 동안 파리를 촬영했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파리 구도심 재개발이 추진되자 아제는 파리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아나갔다. 그는 파리의 옛 모습을 보관하려는 박물관 등에 사진을 판매하며 그 작업을 이어갔다. 특이하게 아제 사진의 대부분은 새벽 풍경이었다. 낮 사진에선 느낄 수 없는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담겨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작품들은 작가 사후에야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