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현대차·기아·BMW·포드…
글로벌 완성차 대부분 장착
시설 가상화 '디지털 트윈' 도입
시뮬레이션 활용해 오류 줄여
![조용국 코렌스 회장이 경남 양산 본사에서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AA.26811781.1.jpg)
코렌스는 EGR쿨러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EGR쿨러는 자동차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식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장치다. 코렌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100% 자동화하는 ‘무인공장’에 도전하고 있다. 조용국 코렌스 회장은 “불량률 제로를 목표로 현재 85% 수준인 생산 자동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린 무인공장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렌스는 이를 위해 기존에 도입한 기업자원관리시스템(ERP), 제품수명관리시스템(PLM), 생산관리시스템(MES)의 통합을 2022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생산시설을 가상화해 반복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축도 준비 중이다.
코렌스는 작년 매출 5500억원(해외 법인 매출 포함)을 기록한 자동차 부품 제조 전문 중견기업이다. 현대자동차·기아와 BMW, 포드, GM, 크라이슬러, 푸조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대부분은 코렌스의 EGR쿨러를 장착하고 있다.
코렌스는 금속공학을 전공한 조 회장이 방산기업에서 근무하던 1990년 창업했다. 각종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2차 벤더 회사로 자리 잡았다.
유럽의 새로운 환경 규제인 ‘유로4’ 시작을 앞둔 1998년 조 회장은 승부를 걸었다. 강화되는 기준을 충족한 부품을 개발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 회장은 5년간의 연구 끝에 배기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EGR쿨러를 개발했다. 이후 해외 완성차 회사들에 납품을 시작했다.
매년 50% 이상 매출이 늘어나며 급성장한 코렌스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2011년 품질 불량 이슈가 터졌다. 뒤이어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 BMW 차량 연쇄 화재 사건 등이 발생했다. 조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기술혁신과 품질 경영을 강화했다. 그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스펙보다 뛰어난 설계 기준을 만들어 역으로 제안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야 했다”며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공정의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축적해 불량 발생 시 역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렌스는 지멘스인더스트리와 협업해 2016년부터 주요 공정에 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2017년에는 생산라인 자동화를 시작했다. 조 회장은 “2018년 이후 생산성이 15% 이상 향상됐다”고 했다. 자동화 라인의 품질 불량 지수는 1만ppm(100만 개 중 1만 개)에서 500ppm(500개) 이하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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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