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자축하는 행사가 열린 1일 미국에선 주요국 국민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5월 17개국 1만90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중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퓨리서치는 17개국 중 15개국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앞줄 왼쪽)이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진핑 국가 주석(앞줄 왼쪽)이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에선 중국에 대한 반감이 88%를 기록했다.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3년의 93% 다음으로 가장 높다. 미국에선 중국에 대한 반감 비율이 76%로, 작년 같은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올라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에 비하면 반감 비율이 30%포인트 뛰었다.

중국의 인권정책에 대해선 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7개국에서 부정적 답변 비율이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한국에선 10명 중 9명이 ‘중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18년 10명 중 8명에서 비율이 더 올라갔다. 중국 일각에서 최근 김치 종주국이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김치 공정’을 벌이면서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 대상국 가운데 중국의 인권정책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준 국가는 싱가포르였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도 ‘중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0%를 차지했다.

퓨리서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 대한 글로벌 시각을 조사해왔다. 수년 전부터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 여론조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