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코로나19 및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대교협은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99곳의 협의체다.

대교협은 1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코로나·초저출산 시대 대학의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2021 대교협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132개 대학의 총장이 참석했다. 김인철 대교협 회장(한국외국어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학령인구 급감, 등록금 동결, 지방세 등 과세 증가, 경쟁 위주의 진단 평가 등으로 대학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내년도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2조원 수준으로 확대 지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대학혁신 지원사업은 연구개발(R&D) 관련 인건비, 장학금, 교육·연구 프로그램 개발 운영비, 교육·환경 개선비 등 정해진 용도에 쓸 수 있도록 교육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교육부는 이 사업으로 143개 대학에 총 6951억원을 지원하는데, 이 금액을 3배 가까이 증액해 달라는 요구다.

김 회장은 이어 “8월 발표하는 3주기 대학진단평가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모든 진단 참여 대학에 혁신지원 사업비를 교부해 달라”며 “(혁신지원 사업비의) 용도 제한을 폐지해 대학들이 2학기 대면 수업 확대와 교육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