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7억개…삼바보다 7배 더 번 SD바이오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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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탐구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세계 1위 비결은
조영식 회장, 발빠른 의사결정
국내 확진 나오기 전 키트 개발
주문도 안 받고 양산체제 갖춰
'넥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뎅기열·에이즈 등 11종 검사
PCR 진단장비 내달 출시할 것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세계 1위 비결은
조영식 회장, 발빠른 의사결정
국내 확진 나오기 전 키트 개발
주문도 안 받고 양산체제 갖춰
'넥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뎅기열·에이즈 등 11종 검사
PCR 진단장비 내달 출시할 것

상승세는 올 들어 더 가팔라졌다. 1분기(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에만 작년 연간 실적의 70%가량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일곱 배 많았다. 국내 모든 기업을 통틀어 SD바이오센서보다 돈을 더 번 회사는 삼성전자 등 16개가 전부다.

진단키트 판매량 세계 1위
SD바이오센서는 작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코로나 진단키트를 약 7억 개 팔았다.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업계에선 2년 전만 해도 별 볼 일 없던 업체가 단숨에 세계 1등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로 ‘발빠른 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SD바이오센서는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기 보름 전인 작년 1월 5일 진단키트 개발에 들어갔다. 작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까지 따냈다.발빠른 대응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아닌 창업자 조영식 회장이었다. 조 회장은 GC녹십자에서 10여 년간 진단시약을 연구한 경험을 살려 1999년 진단기업 SD를 세웠다. SD는 세계 최초로 말라리아·조류인플루엔자·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진단시약을 개발해 시장을 장악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첫해(2003년) 90억원이던 매출은 2008년 400억원대로 뛰었다.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뒤따랐고, 결국 2009년 미국 엘리어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했다.
‘넥스트 코로나’ 위해 주력 제품 교체
SD바이오센서는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지금 잘 팔리는 주력 제품을 교체하는 작업에 나선 것. SD바이오센서의 올 1분기 매출의 90% 이상은 신속 면역진단키트에서 나왔다. 이 제품은 30분 안에 진단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도가 80~90%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준비한 게 현장 분자진단(PCR) 제품이다. 7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다음달 내놓는다. 유전자를 증폭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검사하는 PCR 키트는 면역진단키트와 반대로 정확도는 높지만 신속성이 떨어진다. 유전자 증폭에서 진단까지 6시간 정도 걸려서다. SD바이오센서는 이 시간을 20~60분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정확도는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99%가 넘는다. 뎅기열 에이즈 독감 등 11개 검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이 제품의 강점이다.
SD바이오센서는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가치는 6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5~6일 기관수요예측을,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김우섭·이주현/사진=김영우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