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의 파격선언…"주력에서 정유 빼고, 그린사업에 3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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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데이' 행사서 발표
친환경 기업 전환
탄소서 그린중심으로 사업 변경
폐배터리서 리튬 뽑아 사업화
친환경 기업 전환
탄소서 그린중심으로 사업 변경
폐배터리서 리튬 뽑아 사업화


○“배터리 수주 잔액 130조원”
SK이노베이션은 1일 ‘스토리 데이’란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김 사장뿐 아니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모두 출동했다. 사외이사인 김종훈 이사회 의장까지 연단에 섰다. SK이노베이션의 변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근본적 혁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사업 확장 계획도 밝혔다. “생산능력을 현재 14억㎡에서 2023년 21억㎡로, 2025년에는 40억㎡까지 늘려 세계 1위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분리막에서 1조4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겠다고도 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추출
쓰레기에서 자원을 캐는 것을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폐배터리에서 수산화 리튬을 뽑아내는 사업을 상업화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리튬광산에서 캐던 것을 대체해 탄소를 40~70% 절감하고 원가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사장은 “54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내년 시험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도 진행 중”이라며 “2024년 상업 생산이 이뤄지면 2025년 연 30GWh에 이르는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업에서만 연 30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휘발유·경유 생산은 중단 검토
정유사업은 투자하지 않거나 사업을 전환해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그린 사업을 위한 자원 조달 면에서 매각과 상장을 전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유는 설비투자가 어렵고 당장 매각도 쉽지 않다”며 “사업을 하면서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유·화학에서 연 1200만t의 온실가스가 나오는데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2030년 6조원을 비용으로 내야 하는 만큼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극단적으로 휘발유, 경유 등 육상 운송 기름을 생산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