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사업으로 분포면적 줄어…'갯벌뒤집기' 효과 톡톡
강화도 갯벌 파괴자 '갯끈풀' 확산세 꺾여…"개체수 감소 기대"
인천 강화도 갯벌 생태계를 위협하던 유해 해양생물 '갯끈풀'의 확산세가 꺾였다.

강화군은 갯벌을 갈아엎는 '갯벌뒤집기'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개체 수를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1일 강화군에 따르면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갯벌에 서식하는 갯끈풀의 분포 면적은 2017년 22만6천㎡에 달했으나 제거사업 시행 3년째인 지난해에는 12만5천㎡로 10만1천㎡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체 수는 되레 늘었다.

해당 갯벌 갯끈풀의 서식 면적은 2017년 2만8천834㎡였으나 지난해에는 3만8천754㎡로 1만㎡ 가까이 증가했다.

제거사업으로 갯끈풀의 확산은 막았으나 증식은 멈추지 못한 것이다.

강화군은 그러나 갯끈풀의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만큼 제거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개체 수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갯벌의 암살자'로 불리는 갯끈풀은 갯벌 아래에 뿌리를 빽빽하게 내리고 무성하게 자라는데 갯벌에서는 사는 게 등 생물들의 서식지를 잠식한다.

또 해양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일대를 황폐하게 만들기 때문에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화군은 설명했다.

강화도에서는 2015년 동막해수욕장 갯벌에서 갯끈풀이 처음 발견됐으며 2017년부터 제거사업이 진행됐다.

제거사업을 위탁받은 해양환경공단은 약을 뿌리는 화학적 제거를 고려했으나 환경 오염을 우려해 풀을 일일이 뽑는 물리적 제거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들과 함께 낫, 삽, 예초기 등을 동원해 제거에 나섰는데 뿌리가 갯벌 밑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 작업은 여의치 않았다.

굴삭기도 동원했지만, 갯벌에 빠지면 나오기 어려워 전방위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해양환경공단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갯벌의 갯끈풀을 제거하지 않는 한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 2019년 수륙양용차 위에 굴삭기 등 중장비를 얹은 '트룩소'를 동원했다.

이어 갯벌을 갈아엎는 이른바 '갯벌뒤집기'를 시행했다.

작업 지역을 모니터링하며 갯벌뒤집기를 시행한 결과 갯끈풀은 더 확산하지 않았고 분포 면적은 점차 줄어들었다.

해양환경공단 관계자는 "올해 제거사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갯끈풀의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갯끈풀을 완전히 소멸시킬 수는 없지만 확산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갯끈풀은 중국에서 해류를 따라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천 강화도와 충남 서천 등 갯벌에서 발견돼 제거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갯끈풀 중 90% 이상은 강화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화도 갯벌 파괴자 '갯끈풀' 확산세 꺾여…"개체수 감소 기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