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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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반기 말을 맞아 각종 펀드의 '리밸런싱'(자산 배분 재조정)이 예고됐었습니다. 지난 상반기 주식은 S&P 500 지수 기준으로 14% 올랐지만, 채권 가격은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자산을 주식 6대 채권 4등 일정 비율로 운용하는 펀드의 경우 기계적으로 비중이 커진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게 됩니다. 그래서 올해처럼 주식이 많이 오른 때면 통상 분기 말, 반기 말일에 내리고 다음 분기, 반기가 시작할 때는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그런 움직임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았습니다. 다우는 0.61%, S&P 500지수는 0.13% 올랐고 나스닥은 0.,17% 하락했습니다. 장 막판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간이 흐를 수록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거래량도 S&P 500 기준으로 19억 주 수준에 그쳐 평균 거래량인 38억 주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2일로 예정된 6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월가는 6월 비농업 고용이 70만6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5.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37만6000~100만 개로 차이가 큰 편입니다.
이날 6월 고용의 힌트가 될 수 있는 6월 ADP 고용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민간연구소인 ADP가 집계하는 민간부문 고용입니다. 6월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69만2000개 증가해서 시장 예상 60만 개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지난 5월 수치가 애초 97만8000개에서 88만6000개로 크게 하향 조정됐고 6월 수치는 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좋았지만 인상적이진 않다"라고 평했습니다. 이런 ADP 민간고용 수치를 보면 2일 나올 6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은 낮아진 셈입니다. 물론 ADP 민간고용과 노동부가 발표하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과의 연관 관계는 그지 높지는 않습니다. 정부 부문의 고용이 빠져있고 조사 시기와 방법도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1로 전달의 75.2보다 낮아졌습니다. 특히 신규주문, 생산 등은 상승했지만 고용 지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고용 회복이 애초 예상보다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주당 300달러) 지급을 중단한 주들에서 구직 활동이 증가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구인난이 나타난 가장 큰 요인은 아닙니다. 취업정보업체인 인디드가 지난 5월26일부터 6월3일까지 구직자 5000명(18~64세)을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대다수는 3개월 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지만 시급하게 직업을 구한다는 비율은 약 10%에 그칩니다. 구직자들은 왜 이리 느긋할까요?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 감염 공포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배우자가 일하고 있다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 △보육 등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답이 뒤를 이었고 △실업급여를 받는다는 답은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 증가, 저축 감소, 9월 학교 개학 등이 구직활동을 늘리는 핵심 촉매가 될 것으로 답했습니다. 정리하면 오는 9월은 되어야 고용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결론입니다. ADP 민간고용이 발표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36%까지 낮아졌습니다. 6월 비농업 고용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것이지요.
결국, 이날 금리는 1.45% 수준에서 마감됐습니다. 지난 3월 말 1.74%에 달했던 금리가 2분기 내내 하락한 겁니다. 그리고 이런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2분기 나스닥과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를 불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낮아진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경제 활력 감소를 본다는 신호'(Treasury Yields Signal Investors’ Waning Economic Exuberance)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최근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향후 몇 년 동안 경제가 얼마나 강할 것인지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드러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WSJ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장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시장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극적인 회복의 시기는 이미 지나쳤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월가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0%에 달하지만 3분기에는 7%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연방정부의 인프라딜 등 큰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도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는 탓입니다.
이렇게 낮은 금리는 곳곳에서 약간의 버블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날 발표됐던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50을 훌쩍 넘어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슷할 정도로 높습니다. 부적격인 하이일드 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차)가 2.5%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채권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슷합니다. 또 미국의 집값은 4월 전년 대비 14.6% 올라 집값 버블이 터지기 전인 2005년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5월 펜딩(매매계약이 시작된) 주택판매지수도 전월보다 8.0% 증가한 114.7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1.0% 감소를 큰 폭으로 웃돌았습니다. 집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매매도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거래가 강력하게 늘어난 게 놀랍다. 3% 이하로 하락한 모기지 금리와 매물 증가가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낮은 금리 덕분이란 뜻입니다.
물론 뉴욕 증시는 이날 S&P 500 지수가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지요.
이날 댈러스연방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또 다시 테이퍼링 시기에 대해 '"좀 더 빨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테이퍼링을 늦추는 게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있지만 이미 Fed와 재무부 간의 협의는 끝났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5월 초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흘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시적'이라고 우기고는 있지만, 임금과 집값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자는 "테이퍼링을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시작하고 테이퍼링이 끝나기도 전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수 있다. 2014년에 테이퍼링을 하고 2015년 말에 금리 인상을 하는 등 과거 1년간 시차를 뒀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ed가 테이퍼링 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했는데도 시장과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럴 때 완화 정책에 발을 빼지 않으면 언제 뺄 수 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Fed가 기준금리를 올린다 해도 많이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바람에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오르고 장기 금리는 경기 회복속도 저하 가능성에 내렸다"며 "이는 채권 수익률 곡선을 평탄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Fed가 예상보다 이르게 매파적으로 도는 바람에 더 오를 수 있던 10년물 금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10년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단기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되고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불황의 신호입니다. 이 관계자는 "안 그래도 벌써 경기 사이클이 중기로 넘어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다면 불황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빚어진다면 Fed가 부담스러워서 기준금리를 올려봐야 몇 번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1.5% 안팎에 머무는 것과 관련, 일부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우려를 하나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날 월가의 유명 퀀트전략가인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Marko Kolanovic)는 보고서를 내고 "델타 변이는 시장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델타 변이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15개 국가를 뽑아 신규 감염 사례와 사망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15개국 중 10개국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감소했으며, 감염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어남에 따라 15개국 중 13개국에서 사망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망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면서, 백신이 델타 변이 감염에서 사망이나 심각한 증상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기 때문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현석 기자
하지만 이날은 그런 움직임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았습니다. 다우는 0.61%, S&P 500지수는 0.13% 올랐고 나스닥은 0.,17% 하락했습니다. 장 막판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간이 흐를 수록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거래량도 S&P 500 기준으로 19억 주 수준에 그쳐 평균 거래량인 38억 주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2일로 예정된 6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월가는 6월 비농업 고용이 70만6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5.6%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37만6000~100만 개로 차이가 큰 편입니다.
이날 6월 고용의 힌트가 될 수 있는 6월 ADP 고용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민간연구소인 ADP가 집계하는 민간부문 고용입니다. 6월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69만2000개 증가해서 시장 예상 60만 개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지난 5월 수치가 애초 97만8000개에서 88만6000개로 크게 하향 조정됐고 6월 수치는 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좋았지만 인상적이진 않다"라고 평했습니다. 이런 ADP 민간고용 수치를 보면 2일 나올 6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은 낮아진 셈입니다. 물론 ADP 민간고용과 노동부가 발표하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과의 연관 관계는 그지 높지는 않습니다. 정부 부문의 고용이 빠져있고 조사 시기와 방법도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1로 전달의 75.2보다 낮아졌습니다. 특히 신규주문, 생산 등은 상승했지만 고용 지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고용 회복이 애초 예상보다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주당 300달러) 지급을 중단한 주들에서 구직 활동이 증가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구인난이 나타난 가장 큰 요인은 아닙니다. 취업정보업체인 인디드가 지난 5월26일부터 6월3일까지 구직자 5000명(18~64세)을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대다수는 3개월 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지만 시급하게 직업을 구한다는 비율은 약 10%에 그칩니다. 구직자들은 왜 이리 느긋할까요?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 감염 공포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배우자가 일하고 있다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 △보육 등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답이 뒤를 이었고 △실업급여를 받는다는 답은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 증가, 저축 감소, 9월 학교 개학 등이 구직활동을 늘리는 핵심 촉매가 될 것으로 답했습니다. 정리하면 오는 9월은 되어야 고용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결론입니다. ADP 민간고용이 발표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36%까지 낮아졌습니다. 6월 비농업 고용에서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것이지요.
결국, 이날 금리는 1.45% 수준에서 마감됐습니다. 지난 3월 말 1.74%에 달했던 금리가 2분기 내내 하락한 겁니다. 그리고 이런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2분기 나스닥과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를 불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낮아진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경제 활력 감소를 본다는 신호'(Treasury Yields Signal Investors’ Waning Economic Exuberance)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최근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향후 몇 년 동안 경제가 얼마나 강할 것인지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드러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WSJ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장의 정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시장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극적인 회복의 시기는 이미 지나쳤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월가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0%에 달하지만 3분기에는 7%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연방정부의 인프라딜 등 큰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도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는 탓입니다.
이렇게 낮은 금리는 곳곳에서 약간의 버블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날 발표됐던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50을 훌쩍 넘어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슷할 정도로 높습니다. 부적격인 하이일드 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차)가 2.5%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채권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슷합니다. 또 미국의 집값은 4월 전년 대비 14.6% 올라 집값 버블이 터지기 전인 2005년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5월 펜딩(매매계약이 시작된) 주택판매지수도 전월보다 8.0% 증가한 114.7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1.0% 감소를 큰 폭으로 웃돌았습니다. 집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매매도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거래가 강력하게 늘어난 게 놀랍다. 3% 이하로 하락한 모기지 금리와 매물 증가가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낮은 금리 덕분이란 뜻입니다.
물론 뉴욕 증시는 이날 S&P 500 지수가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지요.
이날 댈러스연방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또 다시 테이퍼링 시기에 대해 '"좀 더 빨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테이퍼링을 늦추는 게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있지만 이미 Fed와 재무부 간의 협의는 끝났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5월 초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흘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시적'이라고 우기고는 있지만, 임금과 집값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자는 "테이퍼링을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시작하고 테이퍼링이 끝나기도 전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수 있다. 2014년에 테이퍼링을 하고 2015년 말에 금리 인상을 하는 등 과거 1년간 시차를 뒀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ed가 테이퍼링 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했는데도 시장과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럴 때 완화 정책에 발을 빼지 않으면 언제 뺄 수 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Fed가 기준금리를 올린다 해도 많이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바람에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오르고 장기 금리는 경기 회복속도 저하 가능성에 내렸다"며 "이는 채권 수익률 곡선을 평탄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Fed가 예상보다 이르게 매파적으로 도는 바람에 더 오를 수 있던 10년물 금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10년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단기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되고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불황의 신호입니다. 이 관계자는 "안 그래도 벌써 경기 사이클이 중기로 넘어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다면 불황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빚어진다면 Fed가 부담스러워서 기준금리를 올려봐야 몇 번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1.5% 안팎에 머무는 것과 관련, 일부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우려를 하나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날 월가의 유명 퀀트전략가인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Marko Kolanovic)는 보고서를 내고 "델타 변이는 시장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델타 변이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15개 국가를 뽑아 신규 감염 사례와 사망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15개국 중 10개국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감소했으며, 감염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어남에 따라 15개국 중 13개국에서 사망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망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면서, 백신이 델타 변이 감염에서 사망이나 심각한 증상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기 때문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