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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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46.1.jpg)
하지만 이날은 그런 움직임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았습니다. 다우는 0.61%, S&P 500지수는 0.13% 올랐고 나스닥은 0.,17% 하락했습니다. 장 막판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간이 흐를 수록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거래량도 S&P 500 기준으로 19억 주 수준에 그쳐 평균 거래량인 38억 주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2일로 예정된 6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52.1.jpg)
이날 6월 고용의 힌트가 될 수 있는 6월 ADP 고용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민간연구소인 ADP가 집계하는 민간부문 고용입니다. 6월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69만2000개 증가해서 시장 예상 60만 개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지난 5월 수치가 애초 97만8000개에서 88만6000개로 크게 하향 조정됐고 6월 수치는 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좋았지만 인상적이진 않다"라고 평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47.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51.1.jpg)
지난달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급여(주당 300달러) 지급을 중단한 주들에서 구직 활동이 증가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구인난이 나타난 가장 큰 요인은 아닙니다. 취업정보업체인 인디드가 지난 5월26일부터 6월3일까지 구직자 5000명(18~64세)을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대다수는 3개월 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지만 시급하게 직업을 구한다는 비율은 약 10%에 그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5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55.1.jpg)
결국, 이날 금리는 1.45% 수준에서 마감됐습니다. 지난 3월 말 1.74%에 달했던 금리가 2분기 내내 하락한 겁니다. 그리고 이런 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2분기 나스닥과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를 불렀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53.1.jpg)
실제 월가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0%에 달하지만 3분기에는 7%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연방정부의 인프라딜 등 큰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도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는 탓입니다.
이렇게 낮은 금리는 곳곳에서 약간의 버블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날 발표됐던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50을 훌쩍 넘어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슷할 정도로 높습니다. 부적격인 하이일드 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차)가 2.5%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채권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슷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56.1.jpg)
물론 뉴욕 증시는 이날 S&P 500 지수가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지요.
이날 댈러스연방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또 다시 테이퍼링 시기에 대해 '"좀 더 빨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테이퍼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테이퍼링을 늦추는 게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있지만 이미 Fed와 재무부 간의 협의는 끝났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5월 초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흘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시적'이라고 우기고는 있지만, 임금과 집값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자는 "테이퍼링을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시작하고 테이퍼링이 끝나기도 전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수 있다. 2014년에 테이퍼링을 하고 2015년 말에 금리 인상을 하는 등 과거 1년간 시차를 뒀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ed가 테이퍼링 뿐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했는데도 시장과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럴 때 완화 정책에 발을 빼지 않으면 언제 뺄 수 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Fed가 기준금리를 올린다 해도 많이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예상보다 너무 빨리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바람에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오르고 장기 금리는 경기 회복속도 저하 가능성에 내렸다"며 "이는 채권 수익률 곡선을 평탄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Fed가 예상보다 이르게 매파적으로 도는 바람에 더 오를 수 있던 10년물 금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10년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단기금리가 더 빨리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되고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불황의 신호입니다. 이 관계자는 "안 그래도 벌써 경기 사이클이 중기로 넘어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다면 불황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빚어진다면 Fed가 부담스러워서 기준금리를 올려봐야 몇 번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1.5% 안팎에 머무는 것과 관련, 일부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우려를 하나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날 월가의 유명 퀀트전략가인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Marko Kolanovic)는 보고서를 내고 "델타 변이는 시장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금리 인상해도 몇 번 못 올릴 것"…저금리 지속?](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01.26805686.1.jpg)
김현석 기자